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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따뜻한 '것'은 무언인가. 가장 따뜻한 색, 블루
ermmorl 2014-01-30 오전 3:35:07 10591   [1]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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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색은 무엇일까를 고민한 적이 있다.


어떠한 색이 나의 색인지를 말하기란 쉬운 작업이 아니다.


내가 나를 잘 알고 있어야 가능하며, 누군가 '내 색은 이 색이다!' 라고 한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과신하고 있거나 잘못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성향을 확인하거나, 성격 등을 판별하는 테스트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극히 일부의 모습을 통해서 유추할 뿐이며, 또 그렇게 나온 결과들은 진정한 사실이나 정확한 부분이 아닌 '바넘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래도 그나마 신빙성이 있는 방법이라면 역시,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듣는것은 아닐까.


오래도록 나를 알던 지인이 너는 이러이러한 사람이야 라고 말을 해 준다면 조금은 맞는 말일지도 모르니까.


이또한 완벽한 방법은 아니며, 인간은 스스로를 맹신하는 경우가 많고 나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을 판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해 보도록 하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비교적 쉬울 것 같다.


현재 자신이 선호하는 부분의 경우 자신의 내면이나 진짜 속마음과 상관없이 그때 그때 확인이 가능하고, 무언가를 선호한다는 것은 쉽게 입밖으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색이라는 것은 각기 그 느낌이 다르고, 그것을 선호하는 이유 또한 다양할 것이다.


붉은색은 열정을 표현하기도 하며, 잔인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검정색은 어둠을 상징하고 악을 말하기도 한다.


흰색은 깨끗함, 순결, 정결등을 표현하곤한다.


'왜 그 색을 좋아합니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런 구태의연한 이야기들을 말하곤한다.


정작 우리의 입에서 '그냥'이라는 말은 쉬부게 나오지 않으며, 그렇게 우리는 각종 미사여구로 자기 자신을 포장한다.


그 포장으로써 점점 더 자기 자신을 감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표현할 때 그만큼 깔끔한 표현이 있을까.


그 한마디가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어렵고, 입밖에 내는것은 더더욱 어렵게만 다가온다.


아델이 자기 스스로, 자기 입으로 '블루'에 대해서 입밖으로 낸 적은 없다.


단지 그녀의 주위에는 늘 푸른색이 함께하고 있고, 그녀와 그녀의 주변인들이 이 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 이 색상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영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그녀에게 그 색상이 선호하는 색상으로 보여지고, 눈에 띄게 그 색상이 보여진다.


정작 그녀는 이 색상을 옷이나 포스터, 배경등을 통해서만 보여주고 자신이 직접 소유하지 않았다.


그녀가 가장 선호하면서도 그 색상을 완전하게 소유하지 못하던 때, 길을 건너면서 우연하게 지나친 신비로운 여인의 외형은 호기심이 생길법하다.


그녀는 푸른색의 머리, 푸른색의 눈동자, 푸른색의 자켓을 입고 있다.


영화는 왜 이렇게 '블루'라는 색상에 강박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푸른색은 차가움을 말하고, 시원함, 청량감을 말하곤 한다.


또 사전적으로 Blue는 Gloomy에 가까운 우울한, 외설적인, 도색적인 등으로 사용되곤한다.


Blue를 따뜻함으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녀들에게 가장 근접한 색으로써, 한 여인은 옷, 물품, 환경 등을 통해 보여주고, 한 여인은 머리색, 눈동자를 통해 직접 소유한 색상이다.


두 여인의 차이라면, 그녀들의 블루처럼 각기 소유함이 다르다는 점이다.


아델은 자신이 동성애임을 감추고 살아가고, 쉽게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스스로 사랑한다며, 그녀밖에 없다며 외치면서도 자신의 가족에게 그것을 말하지 못하고, '철학 공부를 도와주는 사람'으로써 소개를 한다.


또 친구들이 동성애에 대해서 말하자 소리를 치고 싸움을 하며, 자신을 감추고 애꿏은 친구에게 화풀이를 한다.


그녀는 그정도로 소유하면서도 소유하지 않은 것만 같은 블루에 대한 색상을 취한다.


반면 엠마는 공공연하게 자신의 색상에 대해 표현하곤 한다.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도 다른 여성과 어깨동무를 하며 웃음짓고, 자신의 부모에게 '사랑'이라며 그녀를 소개할 정도이다.


또 게이바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기자신의 모습에 대해 거리낌없이 표현한다.


어찌보면 그녀의 성향은 그녀의 전공이 낳은 하나의 모습일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 섞이기 위해 결국에는 푸른색 머리를 멀리 했는지 모른다.


그녀가 수화기 넘어로 통화를 할 때, '이게 그것과 무슨상관이야?'라고 말을 할 때, 그녀 자신이 공공연히 내세운 동성애의 성향이 족쇄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그녀들은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다.


뒤엉킨 두 여인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바라보고 있자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 모습은 어쩐지 더없이 깨끗해 보이기 까지 한다.


서로 조금은 다르지만, 그러면서도 비슷하게 소유하고 있는 색상이 교집합으로써 존재할 때 그녀들은 그 존재를 인정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집합이라면 일부가 공통되어 있는 것이지, 완벽하게 하나라고 볼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둘의 사이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우리들도 그러는지 모른다.


우리들은 모두 교집합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그러한 교집합이 점차 얇아진다면, 결국 서로를 놓게 되고, 결국에는 교집하이 하나 없는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될 지도 모른다.


엠마가 블루색상의 머리를 포기하면서부터 그 색상은 더이상 그 둘에게 서로의 교집합이 아닌지 모른다.


이전에는 공통의 색으로써, 가장 애뜻한 색상이었을 그것은 이제는 차갑게 그녀에게 돌아가고, 그녀를 외롭게 만드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다른 '남자'와 몸을 섞고, 그 우울함을 결국 풀지 못하며, 다시 엠마에게 돌아가고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남자와 몸을 섞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창녀라며, 걸레라며 소리치고 나가라고 하는지, 이제는 서로에게 교집합이 없음을 알고 그렇게 하는지 알 수는 없다.


단지, 이제 그녀들은 서로의 교집합이 한없이 작은 공간으로 변해있었으며, 그녀들에게 진실한 사랑도 차갑게 식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 서로를 다시 만날 때 몸의 기억을 제대로 잊지 못하고, 아니 마음까지 제대로 잊지 못한상태로 입맞춤을 하고 몸을 탐하고자 할 때에도, 그녀들은 교집함이 남아있지 않다.


이전의 기억을 가진 상태일 뿐, 더이상 서로에게 그 어떠한 가치를 주는지, 알 수는 없다.


아델은 아직까지 그 색을 선호하며,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눈물을 흘리며 찡그린 얼굴에 콧물로 범벅이 된 모습임에도 그녀는 사랑스럽다.


그래서 그녀를 다시 본 그 남자가 그녀를 찾기 위해 뒤쫓는 것이 아닐까.


비록 서로가 엇갈림으로써 그와 그녀의 교집합은 생성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서로는 다른 누군가와 또다시 교집합으로써 만나게 될 것이고, 자신들의 교집합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 할 것이다.


그녀들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 5개 만점

★★★★(스토리 8 연출 9 비쥬얼 9 연기 8)
왜 하필 그 색상을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다. '블루'라는 색은 기본적으로 차가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 색을 가진 것 중 가장 크게 떠오르는 것은 하늘과 바다가 있다.
맑은 하늘에 보여지는 이 색상이 눈의 어떤 작용과 환경적 작용에 의해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눈 앞에 보여지는 색상이니까.
맑은 하늘의 푸른색을 보면서 그 누가 차갑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 바다위에서 튜부를 타고 선글라스를 낀채 누워있을 때, 이 배경을 보면서 차갑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블루라는 색의 진정한 특징은 상황에 따라 차갑기도, 따뜻하기도 할 수 있는 색으로써, 가장 따뜻할 수 있는 색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녀들에게 한때 그랬던 것처럼. 아니 모든 사람들이 한때는 가장 따뜻한 때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그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일반적으로 파란색은 차가움, 시원함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이것은 따뜻하기도, 온화함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단지 그녀들에게 이 색이 교집합이었고, 이 교집합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 무언가를 통해 그 교집함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따뜻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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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 Blue Is the Warmest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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