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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퍼즐 조각, 그리고 완성작의 사이.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ermmorl 2013-12-23 오전 5:50:53 1038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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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직소 퍼즐에 한참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생각이나 집안 책상아래에 간직하고 있는 퍼즐을 가끔 꺼내 맞춰보곤 한다.


분명 완성작의 모습을 알고 있지만, 그 퍼즐을 맞추는 재미는 완성이 된 모습보다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곤한다.


하지만 엄연하게 따져보면 그 직소 퍼즐의 모양은 변하지 않고 늘 그 모습 그대로이다.


완성작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직소퍼즐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 퍼즐 조각을 맞추어 나감으로써, 하나의 작품에 자신의 힘을 더했다는 묘한 쾌감이 아닐까?


이제는 10년이 훌쩍 넘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그 당시 엄청난 화제를 끌었던 작품.


당시 극장에서 보았을때, 단 한순간도 입을 쉽게 다물 수 없었다.


뛰어난 표현력으로, 디테일함으로, 그리고 멋진 풍경으로 다가왔다.


또 이야기의 전개는 무척이나 뛰어났고 다음작을 위해 조금씩 남겨둔 소스들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왕의 귀환에서는 이 모든것들을 한번에 터뜨리고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러면서도 몇가지 의문점은 남아있었다.


그는 왜 반지를 소유하고 있었을까?


왜 그렇게 그 성을 싫어하고 증오할까?


그는 그의 죽음에 왜 그렇게 눈물을 흘렸을까?


용이라니 무슨말일까?


등등..여러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물론 반지의 제왕 스토리 자체로 그 사소한 질문들은 쉽사리 잊혀지게 되었지만.


그러한 질문들에 대답이라도 하듯 나타난 호빗.


반지의 제왕에서 던져놓은 일명 떡밥들에 대해서 하나 둘 씩 풀기 위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작품.


사실 있어도, 없어도 큰 상관이 없는 작품일 수도 있다.


스토리의 전개는 전의 3부작(반지의 제왕)과 거의 유사했고, 인물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결국 거의 그대로인 역할들.


또 전작의 등장인물들 중 일부를 그대로 등장시키는 선택들.


같은 인물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계연성이 더욱 도드라지고 완벽하게 보여질 수 있는 선택.


다만 아쉬운 점은 시간적 배경은 주인공인 빌보 베긴스의 젊었을 때 이기에 더욱 이전이라는 점이다.


왜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들은 더욱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인가.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나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처음 레골라스 역을 맡은 올랜도 블룸이 등장했을 때 극장에서 와..라는 탄성과 함께 봤다면,
지금 등장한 레골라스는 아..라는 안타까움이 함께 했다.


세월도 그들을 막을 순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반지의 제왕에 이은 호빗은 이전 시대의 숨겨진 이야기들, 그리고 세부적인 디테일함을 담은 영화임에 분명하다.


사우론의 눈은 그 디테일함이 더해져 더욱 정교하게 표현이 되었고, 배경도 더욱 아름답게 표현이 되었다.


스토리의 전개와 내용 자체는 독특함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 다음 세계관을 알고 있지만, 그 재미가 더해진다.


마치 우리가 완성작을 알고 있는 직소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이 영화가 먼저 나오고, 반지의 제왕이 지금 개봉을 해서 상영중이라면 다른 느낌일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느낌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 호빗을 보는 것은 반지의 제왕이라는 직소퍼즐에서 빠져 있는 직소 조각들을 하나씩 끼워 맞추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완성작을 알고 있는 우리들은 즐기고 있고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스타워즈 시리즈가 4~6이 나오고 이후 1~3이 나왔던 것처럼 말이다.


과거로의 귀환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즐거울 수 있음을 보여준 피터 잭슨 감독.


그의 연출과 표현력, 그 촬영팀과 스탭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를 생각하면 박수를 쳐주고 싶다.


물론, 뻔한 전개라는 것이 아쉽지만.

 

★ 5개 만점

★★★(스토리 5 연출 8 비쥬얼 8 연기 6)
무언가 흩어진 조각을 맞추는 작업은 정말 유쾌하다.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기만 하는데도, 그 시간은 무척이나 길다.
그렇다고 지루하게 표현이 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물론 스핀오프로써 외전 격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또 다른 이야기이며,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나이 들어 버린 배우들과 이제는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이야기의 전개는 이전과 다르게
흥미를 크게 유발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극장을 찾게 되고, 긴 시간을 상영관에서 스크린을 바라본다는 것은, 내용이 아닌 전개를 보고
그것을 담아내는 감독의 역량을 다시 한번 느끼기 위함은 아닐까?

 

직소 퍼즐을 맞추는 작업처럼, 그 마음으로써 이 영화를 바라본다면 무척이나 유쾌한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이야기가 반복되기 때문에 이 다음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나올지 알 수 있지만, 우리는 퍼즐의 완성을 알고 있음에도 또 다시 무너뜨리고 다시 맞추기를 반복한다. 호빗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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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스마우그의 폐허(2013,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제작사 : Metro-Goldwyn-Mayer (MGM), New Line Cinema, WingNut Film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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