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과 합쳐져 완성된 서사... ★★★☆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있던 아들 달튼(타이 심킨스)을 구하기 위해 오래 전 기억의 봉인을 풀고 죽은 자들이 있는 곳으로 갔던 조쉬(패트릭 윌슨),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육체를 탐하던 노파가 다시 등장해, 조쉬의 육체에 침입, 엘리스(린 쉐이)를 죽이는 것으로 2010년작 <인시디어스>는 막을 내렸다. 이야기는 <인시디어스 : 두번째 집>(이하 <두번째 집>)으로 계속 이어진다. 리나이(로즈 번)는 새로 이사한 집에서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고, 혼자서 피아노가 울리며, 심지어 어느 여인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을 공격하는 등 이상한 현상으로 고통 받지만, 조쉬는 이를 무시한다. 한편, 조쉬의 엄마 로레인(바바라 허쉬)은 이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자신이 일했던 병원에서 자살한 파커 크레인이라는 존재를 떠올리게 되고, 드디어 모든 감춰진 진실이 공개되기 시작한다.
<쏘우>라는 걸출한 호러로 자신의 경력을 시작하긴 했지만, 제임스 완은 이제 <두번째 집>을 통해 귀신들린 집의 공포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가히 장인의 경지, 최고의 경지에 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인시디어스>나 <컨저링>에서도 보여줬듯이 거대한 저택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을 다루는 데 있어 제임스 완은 능수능란하다. 물론 그가 보여주는 장면들이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러나 그 리듬감과 절묘한 불협화음, 그리고 기괴한 이미지와 신경을 자극하는 소리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공포장치임에도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내면 깊숙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데 아주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게다가 그런 장치들이 한 두 번의 깜짝 효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안심할 틈조차 주지 않고 몰아붙임으로서 관객을 아주 기진맥진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두번째 집>은 말 그대로 인시디어스의 2번째 챕터이다. 사실 <인시디어스>는 그 자체로 완결적 구조긴 하지만(클리프 행어 Cliff Hanger로 끝나지 않은 공포영화가 오히려 드물지 않은가) 뭔가 설명되지 않은 것들이 존재했었다. 그러니깐 어린 조쉬의 몸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노파는 누구이며, 왜 하필 조쉬인가. 그리고 달튼을 노리는 악마와 별개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은 무엇 때문인가? <두번째 집>은 <인시디어스>의 후속편이자 프리퀄이기도 하다. <인시디어스>의 모호한 지점들이 <두번째 집>과 합쳐지면서 서사적으로 완성되고, 그 연결 지점들은 대단히 영리하고 절묘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 준다. 강조하자면, <두번째 집>을 보기 전에 가급적 <인시디어스>를 꼭 복습하자. 영화의 재미가 두 배는 커질 것이다.
※ CGV 미아에서 보았다. 이전에 다른 영화에선 마스킹을 안 했는데, <두번째 집>은 마스킹을 하고 상영하였다. 방침이 바뀐 건지, 아니면 공포 영화는 마스킹을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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