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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려운, 힘든, 불편한, 하지만 당연한. 캡틴 필립스
ermmorl 2013-11-17 오후 12:03:20 776   [1]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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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키토키(Walkie-Talkie)


2차 세계대전 미국에서 야전용으로 만들어진 휴대용 소형 무선전화기.


흔히 무전기라고 부르는 이 물품은 전시를 포함해 많이 활용이 되고 있다.

 

물론 해가 지나면서 그 거리도, 음질도 세부적인 기능도 지속적으로 발전이 되고 있으며,
이는 군대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해상에서도 사용이 된다.

 

해양경찰전경을 전역한 필자도 이 물품을 무척이나 많이 만져볼 수 있었다.

 

물론 이제는 워키토키라는 말을 쓰진 않을 수 있지만, 배에서는 이것을 그렇게 불렀다.

 

상황을 전달하고 모든 상황을 파악하게 하는 이 도구.

 

모든 이야기는 이것을 통해 전달이 된다.


사람과 사람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텍스트로 전하지 못하는 것을 얼굴표정, 목소리톤, 몸짓등과 함께 전달할때 그 사람의 감정이 최대한 많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워키토키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이용한다면, 텍스트보다는 많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많은 전제가 제외되지만 그럼에도 감정은 충분히 전달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텍스트는 아니다. 최소한 육성으로 이야기를 해야한다. 라면서 말이다.


이 영화 캡틴 필립스는 이러한 것을 이야기 하듯 이끌어졌고, 그렇게 보여졌다.


워키토키를 이용해 부선장과 이야기를 하고, 해상구조대와 이야기를 하고, 특수부대와 이야기를 하는 그들.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듯 필립스는 힘겨워했고, 점차 그들보다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그가 동화되고 그들을 이해하는 듯 보였다.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로 실화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다.


두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과 자칫 루즈해질 수 밖에 없는 이 스토리는 배우의 힘이란 무엇인가를 여실이 보여준다.


그의 연기는, 외국인임에도 몰입을 하게 만들었고, 그가 하는 몸짓과 대사, 모든 것들이 마치 그곳 그 자리에 있는 것과 같은 감정을 전달 해 주었다.


점차 그들과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선원들과는 워키토키를 이용해서 목소리를 전하는 그가, 면대면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이 돌게 했다.


그들이 비록 어부에서 해적이 된 것 같이, 톰행크스는 선장에서 그들이 될 것 같은 긴장감.


누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


비록 그들에게 상해를 입히긴 했지만, 그들의 컨테이너를 약탈하고 몸값을 협상하려 했지만, 그 물품들이 그들 자신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반면 우리들은 어떠한가. 그들이 비록 공포를 심어주긴 했지만, 그들에게 상처입히고, 그들의 어려운 생활을 돌아볼 여유조차 가지지 못했으며, 마지막에는 그들의 목숨을 빼앗는다.


마지막의 팩트만을 두고 본다면 누가 더 큰 잘못을 했을지, 그리고 누가 가장 큰 고통을 받았을지.


우리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의 필립스 선장은 이제 모든걸 내려놓듯 어린아이처럼 울부짖고, 소리친다.


하지만 그는 돌아올 수 있었고, 힘든 여정을 끝냈고, 사람 대 사람으로써 자신의 몸을 치유해주는 의사에게 말을 건내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워키토키를 통해서 이야기를 할 때와 실제로 이야기를 할 때.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그 사람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데, 제대로 봐주지 않는데, 나의 감정이, 우리들의 감정이 어떻게 고스란히 완전하게 전달이 될 것인가.


이러한 것은 텍스트를 통해서 접하면서 생기는 오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필립스는 마지막까지 무엇을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던 걸까.

 

말이 통하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그 상황을 이해받고 싶었던 것일까?


사람은 생각보다 다른사람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고 한다.


이것은 여자이건 남자이건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그렇다 할 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눈은 그를 보고있지 않을 것이다.


각기 다른 관점에서 다른 눈으로 그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다.

 

다시는 배를 탈 것 같지 않았던 필립스가 몇년 뒤에는 돌아와 다시 배를 탔다는 마지막의 그 한줄.

 

그는 그렇게 세상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은 아닐까?

 

★ 5개 만점

★★★☆(스토리 6 연출 8 비쥬얼 7 연기 8)
정신력이 강한 누군가가 납치되고, 비록 고지식해 보이지만 상황 대처가 뛰어난 누군가. 그가 슈퍼맨은 아니지만 냉정하고 차분한 누군가. 그런 사람이 납치되고 안전하게 구출이 되는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 하지만 그 단순한 이야기 사이에 톰 행크스라는 배우의 연기와 그들과의 호흡이 있고, 그의 울부짖음과 고통들이 있다. 그렇게 영화는 부족하지만 만족 스러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졌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누군가보다 말을 하지만 그 말이, 그 마음이 전달되지 않았을 때, 심적으로 느껴지는 고통이 더욱 크고 힘이 들 것은 분명하다. 소리치지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와 같이 필립스의 여행도, 그의 인생도 그렇게 끝이 나는, 힘들지만 당연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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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필립스(2013, Captain Phillips)
제작사 : Michael De Luca Productions, Scott Rudin Productions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aptain-phillip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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