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애스가 아니라 힛걸을 원한다... ★★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의 예고편을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 유치한 ‘하이틴용 코믹 슈퍼 히어로 영화’라고 생각했다가 본 영화를 보고 화들짝 놀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오오~~ 이 거칠고 잔인하며 화끈한 액션이라니! 게다가 11살의 소녀가 액션의 주인공이라는 점은 강력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힘이 있었다. 바로 시작된 속편에 대한 갈망. 아니 사실은 힛걸을 빨리 봤으면 하는 바람.
3년 만에 속편이 돌아왔다. <킥 애스 2 : 겁 없는 녀석들>(이하 <킥 애스 2>) 힛걸(클로이 모레츠)과 킥 애스(애론 존슨)는 서로 힘을 합쳐 악당들을 무찌르게 위해 매일 훈련을 한다. 그러나 힛걸의 양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힛걸은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가기 위해 슈퍼 히어로 활동을 포기하고, 킥 애스는 슈퍼 캡틴(짐 캐리) 등 각자 사연이 있는 슈퍼 히어로들과 함께 자경단 활동을 계속 해 나간다. 한편, 전편에서 아버지를 잃은 크리스 다미코(크리스토퍼 민츠 프레지)는 머더퍼커라로 이름을 바꾸고, 악당들을 모아 킥 애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가끔 어떻게 저런 각본이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싶은 영화들이 있다. 바로 <킥 애스 2> 같은 영화들이다. 전편의 광고를 봤을 때 ‘뻔한 하이틴용 슈퍼 히어로 영화겠구나’ 싶은 느낌을 바로 2편에서 받게 될 줄이야. 이 영화는 단적으로 사람들이 왜 <킥 애스>를 보고 열광했는지, 그리고 왜 속편을 기다렸는지를 망각한 영화다. 이 따위 속편이라는 차라리 안 나오는 게 나았을 것이다.
첫째, 속편이 너무 늦게 나왔다. 하긴 3년이면 그렇게 늦은 건 아니지만, 문제는 힛걸이 3년 사이에 놀랄 만큼 성숙했다는 것. 둘째, 사람들이 보고 싶어 했던 힛걸이지 킥 애스가 아니라는 자명한 사실의 망각이다. 힛걸의 성숙이야 자연적 생리의 문제니깐 어쩔 수 없다 치고, 도대체 힛걸을 데리고 파자마 파티나 하고, 치어리더 연습하는 하는 이 해괴망측한 이야기는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일까 의아해 지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하이틴 영화에 등장하는 그 뻔하디 뻔한 클리셰라니. 전편의 장점을 하나도 계승하지 못한 망작. 차라리 매튜 본 감독이 돌아와 힛걸의 스핀 오프를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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