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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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있어 기억력이란 어떠한 존재일까.
그저 과거의 사건을 맹목적으로 뇌에 기억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기억의 지속시간은 정확히 얼마나 될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 기억이 점차 사라지고 영영 잊게 될까.
아니면 그것은 영원히 내재되어 있으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기억이 현재의 상황에 미치는 정도가 얼마나 될까.
어떠한 것이 맞는지, 뇌라는 것은 아직 인간에게 있어 아주 조금만 발견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들은 누구나 어떠한 특정적인 기억을 갖고 있고, 그것을 계속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남자들이라면 잊지 못한다는 첫사랑.
그 사람과의 추억이 기억에 내재되어 이따금씩 떠오르고,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무엇을 했는지를 기억하곤 한다.
꼭 남자뿐 아니라 여자들도, 그리고 우리 모두는 아픈 상처가 있을지 모른다.
헤어진 전 남자(혹은 여자) 친구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두려워 할지 모르고, 내가 누군가에게 가했던 좋지 않은 행동이 남아 트라우마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또 누군가 나에게 가했던 행동이 남아 지속적인 상처가 되고 역시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만큼 기억이란, 그리고 과거란 쉽게 잊혀지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재스민은 슬픈 여자다.
그녀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 관점에서는 슬프고, 어떠한 관점에서는 우습기까지 하다.
또 이러한 감정적인 상황과 인간의 심리적 묘사를 우디 앨런 감독은 아주 유쾌하게 표현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인간의 심리에 다가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며, 조심스러운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또 유쾌하게 표현한다.
blue. 파란, 푸른 등으로 쓰이는 단어이지만 감정을 묘사할 때 우울한으로 쓰인다.
물론 다른 뜻으로는 영화나 작품들을 이야기 할때 외설적인 으로 쓰인다.
외설적이란 선정적인 표현이고 일명 19금 같은 이야기이거나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 비하를 할 때 쓰인다.
Blue Jasmine
재스민이 우울한 것일 수도 있고, 외설적일 수도 있다.
영화를 바라보면 그녀는 충분히 우울할 수 있고, 또 외설적일 수도 있다.
이제는 빈털터리가 되었고 스스로 빚더미에 빠졌다고 하면서도 놓치지 않는 1등석과 명품들.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너무 당연하고 덤덤하다.
스스로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는 듯 태도를 취한다.
겉으로는, 행동으로는 그럴지 모르나 뇌에서, 가슴에서는 그러지 못한다.
시종일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떠들기를 반복하고, 과거의 추억을 혼자서 되새김질한다.
주변에서 보면 미친여자일지 모르지만 그녀는 그 조차도 인식하지 못한다.
대화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아품을 덜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러한 효과와 유사하게 인간이 욕을 함으로써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다고 한다.
그녀가 욕을 하지는 않지만 대화(비록 혼자만일지라도)를 통해서 고통을 견뎌내고자 한다.
그녀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는 그리 우울한 분위기를 갖진 않는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러한 그녀의 이상행동을 가장 잘 바라보고 한 편이 되어주는 것은 여동생 진저 뿐이다.
물론 그녀도 그녀의 아이러니컬한 행동에 의문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이상하다고 말하지만, 시종일관 그녀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한다.
결혼을 약속한 칠리가 있음에도 말이다.
칠리의 입장에서는 재스민이 너무나 불편하고 꺼려지는 존재다.
그가 보기에 한없이 헤프고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재스민도 마찬가지이다.
진저의 전 남편인 오지와 마찬가지로 '루저'로 분류가 되는 칠리.
그녀는 과거에도 오지를 루저 취급하며, 진저가 불쌍하다고 말하고, 지금도 불쌍하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봐야할 것은 제 3의 입장,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누가 더 불쌍한 존재일까?
화려한 대 저택에서 누릴것들을 모두 누리며, 명품을 휘어감고 살다가 한순간 나락으로 빠져 빚더미에 눌러앉아 아들과 남편을 잃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과거의 들은 칭찬 한마디로 무엇을 해야겠다고 말하면서도 '삶'이라는 현실을 핑계삼아 다른 일로 시간을 쓰는 여자일까?
아니면, 어떤 관점에서 보았을때 제대로된 직업도 갖지 못하고 울보에 진상남일 수 있는(실제로 남자인 내 입장에서 봐도 귀엽긴하더라, 아 그렇다고 필자가 그런 취향은 아니고 영화를 보면 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를 갖고 하고싶은 일은 자신의 입장에서 마음껏누리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여자일까?
아무리봐도 진저가 재스민보다는 행복해 보인다.
파티에서 처음 만난 남자와 잠자리를 갖고, 잠시지만 칠리를 멀리하고 호화로운 생황을 상상하고 꿈꾸기도 하지만 결국 그녀는 돌아올 자리가 존재했고, 폭력적이지만 울보이고 그녀만을 바라보는 칠리에게 돌아온다.
반면 재스민은 거짓말로 중무장(스스로는 조금의 과장이라고 말하는)하고 새로이 결혼을 약속한 드와이트에게서 진저의 과거 남편이자 루저인 오지를 통해 파혼을 당하고 돌아갈 곳이 없는 곳으로 가버린다.
그녀에게 이제 남은것은 아버지의 빈자리와 행동에 충격을 받아 가출을 한 아들 대니 뿐이다.
그에게 찾아갔을 때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최악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아무도 상상할 수 없던 이야기를 꺼낸다.
더이상 돌아갈 곳도 기댈곳도 없는 그녀는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것은 변명과 핑계, 과거의 호화롭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버릇이자 병만이 남아있게 된다.
이후의 그녀는 어떠한 삶을 살게될까?
허세가 가득한 표현으로 시원하게 독설을 내뱉고 길거리에 나앉은 그녀.
그녀는 이제 단순한 미친여자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과거의 영광을 다시한번 꿈꾸며 말이다.
그녀는 새치혀로 꿈꿀수 있는 충분한 재능을 가진 여자다.
물론 변수(예를들어 오지)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때는 그녀는 완벽해 '보일지' 모른다.
★ 5개 만점
★★★★(스토리 8 연출 9 비쥬얼 7 연기 8) 우디앨런 감독의 특유한 감성이자 표현방식인 유쾌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수작. 그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이러한 감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나서 느껴지는 감정은 제목부터 웃음짓게하는 탁월한 센스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울하지만 우울하지않은 영화이자, 미쳤지만 미치지 않은 것만 같은 영화란 이런 영화일까. 흠잡을 곳 하나 없는 각본과 전개, 그리고 과거의 회상과 현재를 자유로이 넘나들지만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연출력. 그는 이 시대의 최고의 익살꾼이다.
블루가 우울한이라고 누가 말했는가. 상황은 우울하지만 글루미하지 않은 영화. 누가봐도 미쳐있지만 미치지 않은것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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