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등과
함께 황금사자상 후보를 두고 각축을 벌였던 작품, <캐리>, <드레스트 투 킬> 등 걸작을 만들어
온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신작 <패션, 위험한 열정> 곁으로 다가가 본다.
내 것이어야만 하는 당신의 모든 것!
유능한 광고회사 직원 이사벨은 자신을 인정해주고 특별한 관계로 대하는 화려한 미모와 능력을 지닌 보스 크리스틴에게 매혹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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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그녀가 이사벨의 아이디어를 빼앗고 자존심까지 짓밟는 배신을 하자 큰 상처를 받고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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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리스틴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사벨은 결백을 주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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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약에 취해 자신의 기억 일부가 사라졌음을 알고 혼란스러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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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보면 사건이나 사건의 발달, 전개는 명확한 반면에 원인이나 결말이 애매모호 하거
나 아예 자취를 감추어 버리는 영화를 간혹가다 만나게 된다. 대부분 그럴적마다 영화에 대한 밋
밋한 평이나 악평이 주를 이루는 와중에도 호평이 감지 되는 영화가 극소수로 존재하곤 한다. 그
이유는 해당 영화 감독의 독특한 취향이나 색체가 진하게 배어 감독 나름대로의 작품세계를 연
출한 작품이 그에 해당한다. 그것도 해당 영화 장르의 매니아라면 더욱더 호평이 어리게 된다. <
패션, 위험한 열정>은 앞서 언급한 대로 소설로 따지자면 '기승전결'에서 '승전'만 존재하거나
해석이 불분명하거니 불가능한 '기결'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이쯤되면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
가고 배경에 따라 상황 분석을 하기 보다는 보여주고 들려주는 1차적 감각에 의존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영화의 엔딩 자막이 올라가는 도중 뇌리 전반에 걸쳐 인지하게 된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거나 지루함하고는 관계가 멀다. 왜냐하면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전작을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독특한 색체를 지니고 있어 그 특유의 색체를 영화 여기저기에 배치해 표면적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숨겨놓기도 한다. 관객들의 취향이 다 달라서 보는 시각은 틀리겠지만 본인의
경우엔 그러한 장면을 볼때마다 스릴러의 진수를 맛본다 할 정도로 좋게 느꼈었는데 그 좋은 감
정이 영화 <패션, 위험한 열정>에서도 마찬가지로 느낄 수 있었다. 감독의 전작 <캐리>나 <드
레스드 투 킬> 만큼은 아니더라도 고유의 향내음을 함유하고 있는 영화 <패션, 위험한 열정>이
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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