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시놉- 개츠비 장교와 데이지는 사랑하는 연인이었는데 개츠비의 1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헤어지게 됐고, 데이지는 돈 많은 남자 톰과 결혼을 하는데 5년 후 개츠비와 데이지가 다시 만난다. 개츠비가 의도적으로 데이지 가까이 접근해서 톰의 아내가 된 데이지와 결혼할 생각으로.
인물관계도 쯤은 예습해도 좋을 듯하여 올려봅니다 ㅎ
<위대한 개츠비>는 원작소설이 있습니다.(1925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남북전쟁 이후 패배한 남부의 변화와 적응 생리를 처절하게 묘사한 소설이라면 <위대한 개츠비>는 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의 1920년대 '재즈 세대' 의 콧노래와 거칠게 터뜨린 샴페인의 거품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하겠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작가 피츠제럴드의 자전적인 소설이더군요. 피츠제럴드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었고, 약혼녀 젤더에게 가난을 이유로 파혼 당했다가 부를 거머쥐면서 젤더와 결혼할 수 있었고, 본인이 화려한 사교계에 빠져 흥청망청한 세월을 보냈고, 아내 젤더의 외도를 목도해야만 했습니다.
이미 다른 남자에게 시집 가버린 과거의 여친을 도로 제자리에 갖다놓겠다는 얼토당토아니한 개츠비의 꿈은 대체 어떤 이데올로기에 근거하는지 2013년도의 저로서는 이해가 안갔습니다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영화를 보고나니 작가가 의도한 개츠비의 'The Great' 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먼저 <The Great Gatsby 2013>은 대단한 OST가 잘 받쳐주어서 비쥬얼이 살아난 영화였습니다.
1억3천만달러 제작비의 3D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상당한 비쥬얼을 갖췄습니다.
전반부는 지루하기도한데 개츠비 저택의 파티로 눈이 커집니다. 데이지가 와주겠지~하는 기대로 '베네치아의 대운하에 있는 왕궁 같다'는 저택에서 광란의 나이트를 무색케하는 파티를 날마다 엽니다.
이래서 3D로 찍었구나~!! 할 정도로 휘황찬란한 의상과 OST 정말 만족합니다. 2천 벌 넘는 의상, 2억원 넘는 장신구랍니다.
남성복은 브룩스 브라더스 협찬으로, 여성복은 프라다가 40벌 넘는 드레스를 디자인 했다는군요, 장신구는 티파니, 데이지의 반지나 다이아몬드 박힌 묶는 헤어밴드는 2억원 정도된다는데요, 역시 35만불짜리 진주 목걸이 던진 여자의 악세사리다왔어요 ㅎ 제가 가장 끌리는 건 개츠비의 사각반지였만요.
개츠비 저택의 나이트 파티는 고등학교 때 무용시간에 배운 '찰스턴' 댄스의 향연이에요ㅎ, 그 춤이 20년대를 풍미한 댄스인지 몰랐네요 ㅎ당시는 강남스타일의 '말춤'보다 더했겠요?ㅎ
<위대한 개츠비>는 5/15일 열리는 제 66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답니다.
원작과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몇 가지 상징적인 메세지가 보입니다.
ㄱ. 과일, 차에 치여서 터진 수박- 이것이 영화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합니다.
플라자 호텔로 가는 길에서 (톰이 운전하는) 노란색 쿠페는 과일을 실은 왜건을 치고 질주해 굴러떨어진 과일들로 길을 난장판을 만들고 터진 수박의 빨간 속살을 드러냅니다다. 돌아오는 길에 (개츠비와 데이지가 탄) 노란색 쿠페는 똑같은 사고를 반복하는데 이번에는 과일말고 다른 것을 치죠 ㅠ.ㅠ
ㄴ. T.J. 에클버그 눈(안과의 광고탑)- 얼굴은 없고 눈만 있는 이 광고탑은 여기서 '신'의 역할을 합니다.
'사람은 속여도 하나님은 못속이는' 것으로 머틀=톰의 정부는 '에클버그의 눈' 앞에서 결정적인 사고를 당합니다.
에클버그의 눈은 모든 것들을 보고 있어요.
1920년대 호경기를 누리는 재벌들은 돈의 맛은 알면서도 도덕적인 책임감도 없고 의리도 없고 오로지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들입니다. 특히 톰과 데이지 커플, 나쁜 XX들!
(이 소설과 영화의 3인칭 관찰자인) 닉의 표현처럼 '그런 놈들 다 합쳐도 개츠비 하나만 못합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에클버그의 눈'을 통해 그시대 상류층의 도덕의 타락상과 부패를, 그리고, 가난하고 신분도 천한 이들의 지친 삶까지 말 없이 지켜봅니다. 중요 포커스마다 '에클버그의 눈'도 클로즈업 되고 있어요.
ㄷ. 이스트에그- 톰과 같이 세습받은 재벌이 사는 곳, 웨스트 에그- 개츠비와 같은 신흥 재벌들이 사는 곳
개츠비의 분홍색 양복은 20년대 미국에서는 동성애자라는 뜻인데, 여기서도 그걸 적용해야하는지는 ㅠ.ㅠ
ㄹ. 초록색 불빛- 개츠비는 만 건너편에 있는 데이지의 집을 바라보며 가까이에 손만 뻗으면 잡힐 것같은 데이지를 만날 것을 꿈 꿉니다.
데이지의 저 헤어밴드가 다이아몬드 장식에 2억원짜리? @@
어쩌면 개츠비와 데이지가 해후하고 (톰과의 가정을 파괴하고)결혼을 감행했을 수도 있어요.
빌어먹을 노란색 쿠페가 도로교통법 위반 사고만 내지 않았더라면 ㅠ.ㅠ
데이지는 그날 그 사고의 비밀을 평~~생 무덤까지 비밀로 갖고가야겠죠, 자신의 결정적인 실수를 모두 아는 개츠비보다 무덤까지 몰라줄 수 있는 톰에게 기대는 편이 나았을지도 몰라요,
데이지는 예쁜 이목구비, 돈으로 가득 차 있는 목소리, 사랑보다는 부귀영화에 저울질하여 남자를 선택하고, 일단 유리한 선택을 했으면 상대방이 죽거나말거나 염려치 않는 도덕이나 윤리의식도 전혀 없는 여자캐릭터에요. 이런 바람피우다 걸린 머틀만도 못한 X!
결국 개츠비의 비극은 데일리의 부정직함과 100% 조합을 이룬 것입니다.
속된 말로 남편복 있는 년이 애인복도 있다더니 데일리는 결국 가진 거 다 챙겼고, 개츠비는 (간통, 교통사고, 뺑소니, 살인, 밀주제조 등) 모든 걸 책임지고 모든 걸 읽어버린 걸 생각하면 비극이란 철저히 팜파탈의 각본이 아닌가 합니다.
개츠비는 낭만적이고 항상 희망에 차있고 스마트하고 비열한 재주도 있으면서 일편단심 순정파 남자죠, 미국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면서 미국의 변질된 꿈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로 자본주의 사회 머리 2개 달린 야누스에요.
작년에 <타이타닉3D>를 보고 오늘 디카프리오를 보니 나이를 많이 먹긴 먹었더군요 ㅎㅎ <타이타닉>,<로미오와 줄리엣>의 정통 로맨스의 대표배우 디카프리오의<위대한 개츠비> 잘 보고 원작에 충실한 영화까지 감동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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