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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애] 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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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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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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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3 오후 5:1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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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변영주 주연:김윤진, 이종원, 계성용
<호>[밀애] 야해..?
필자는 9월중순경에 "애드리안 라인"감독의 영화 "언페이스풀"을 평하면서, "불륜 어때..?"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다가 "위험한 영화"라는 생각을 가졌으며, 그 이유를 어느 특정한 부부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느낌으로 다가오는 은밀한 성적인 유혹은 그 어떤 부부라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이며, 남편의 외도..아내의 외도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테지만, "언페이스풀"에서는 이유가 없어 보일뿐더러, 인간이라면 누구나 성적 욕망이 잠재되어 있고, 그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자기 스스로가 모르고 있다는 것은 이성이란 것이 누르고 있기 때문이기에, 난 결혼을 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하는 자식도 있기에, 이성적으로 도덕적으로 감히 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에 가정을 벗어난 일탈을 행하지 않을 뿐이지, 영화의 내용처럼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육체가 원하는 대로 순식간에 빠져든다면 과연 거부할 자신이 있는가..?라는 필자의 느낌을 썼었다.
남녀가 사랑했기에 결혼을 하고, 자식도 낳아서 오손도손 지내며, 부부라는 이름 하에 살을 맞대며 살아가기에 미운정 고운정이 쌓여가면서 나름대로의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부부의 생활, 가정의 생활 속에서 타인에 의해 송두리채 그 행복이 무너진다면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타인에 인함이란 남편이 아닌, 아내가 아닌 제3의 인물에 의해서 자신의 내재되어 있는 성적 욕망을 발견하거나,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불륜"은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연극등에서도 다루어지고 있기에 이젠 하나의 문화매체 소재로 트렌드화 되고 있다. 영화 "밀애" 역시 부도덕적인 "불륜"을 담아내고 있는데, "전경린"의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아주 특별한 날]이 원작이다. 필자는 이 소설을 읽어 본적이 없으며, 들어 본적도 없다. 영화가 원작의 내용을 스크린 속으로 담아낼 때 얼마큼 원작의 충실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사람들은 궁금해한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기에 필자는 "밀애"를 관람하기 전 원작에 대해서 지인에게 질문을 했고, 대충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영화가 끝이 났을 때 "원작의 이야기를 얼마큼 영화에서 소화해 내었는가..?"하고 다시 질문을 했을 때 지인은 70%정도 담아내었다고 했다. 70%면 그런대로 잘 표현하고 담아내었다는 것인데..필자는 이상하게도 와닿지가 않았다.
"밀애"의 원작자인 "전경린"의 말을 인용하면 이렇다. "불륜은 밖에서 보는 척도죠. 개인 입장에 서면 그럴 수밖에 없는 필연이 있거든요. 개인은 자신의 윤리 도덕을 선택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불륜"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했다. "전경린"의 말대로라면 제3자의 입장에 선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각에, 남편이 아닌, 아내가 아닌 타인을 만난다는 것은 "불륜"이란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입장..즉 개인의 입장에 서서 보았을 때에는 운명이고, 필연이란 것이다. 사람들은 우스게 소리로 "내가 하면 사랑이고..남이 하면 불륜이다.."란 말들을 한다. 이러한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이 개인의 입장과 타인의 입장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말에 양팔 벌려 환영하며 지지하지는 않는다. 굳이 필자가 남성이기에 지극히 남성적인 생각에서 내뱉는 말이 아니라, 필자가 오랫동안 생각해오고 있는 사랑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 "밀애"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고자 한다. 영화는 [미흔:김윤진]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하는데, 참으로 소박하고 남편과 자식을 사랑하는 평범한 주부이다. 그러나 남편의 일탈적인 외도로 인해 한 여성이 [미흔]의 집에 찾아들고, [미흔]은 남편[계성용]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일 때, 애증에 눈이 먼 여성에게 테러(?)를 당한다. 이후 시간이 흘러 한적한 시골로 새로운 보금자리의 둥지를 튼다. 예전의 사고로 [미흔]은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한 남자 [인규:이종원]를 만나면서 두 사람의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서로 시간이 날 때마다 만나서 사랑을 나누면 되는 것이고, 마음이 끌려 상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 게임에서 지는 것이다. 게임에서 지게 되면 그것으로 두 사람의 만남도 끝이 나는 것이다. 참 간단하면서도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게임이란 생각이다. 이렇게 [인규]의 게임 제안으로 [미흔]은 게임에 참여하고, 서서히 그의 품에 빠져든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승리자는 누가 되는 것일까..? 그것은 승리자가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남편이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죄악이라면 죄악이겠지만, 상대에게 빨려 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이성과는 무관하게 움직이기에 내재되어 있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 할 수가 있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낼 수도 있으며, 일탈을 꿈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경린"의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아주 특별한 날]은 여성의 정체성을 다룬 작품이라고 한다. "전경린"은 '불륜’은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여기고 사랑해야한다는 근본적인 가치에서 출발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가 사회와 부딪혔을때,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늦추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일탈을 꿈꾸는 여성을 자극해 "불륜"을 상품화하는 여타 이야기와는 달리, "전경린"의"불륜"은 다른 지점이면서 평범한 삶을 무너뜨리고 불륜의 사랑에 매혹되어 가는 한 여자가 결국 자신의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기에, 작가 특유의 불온하며 차갑고 마력적인 문체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따라서 영화 "밀애"는 사회가 규정하는 금기 단어인 "치욕적인 불륜"이 아니라, 불륜을"매혹적인 한때"로 상징하는 "삶을 찾아가는 행복한 불륜"으로 표현한다고 외치고 있다. 여기서부터 필자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여성의 정체성을 다룬 작품이라고 했는데, 굳이 결혼한 사람..그것도 아내며 어머니를 내세워 여성의 정체성을 다루어야만 한다는 것인가..? 그 이유는 결혼과 동시에 여성은 없어지고, 아내의 삶과 어머니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란 것인데.. 구체적으로 여성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혼한 여성들은 자신은 없고, 아내로 어머니로 며느리로 남편과 자식, 시대식구들을 챙겨야 한다. 그러기에 늘 반복적인 삶을 살아간다. 처녀시절 자신의 이름이 타인들에 의해서 불려지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이름대신 호칭이 불려진다. 남편에게선 "어~이", "여보", "당신"으로 불려지고, 자식에게선 "엄마"로 불려지고, 시부모한테선 "아가", "얘야", "며늘아"하고 불려진다. 주변인들에게는 "새댁"이라고 불려지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의 이름을 붙여서 "누구엄마"로 불려진다. 이렇게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는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처음부터 자신을 서서히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결혼하기 전에는 폼나게 사회생활도 하면서 능력도 인정받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이 결혼전과는 사뭇 달라진다. 거기다가 아이까지 생기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간다. 남편과 동등하게 사회생활을 하지만, 주부라는 이름 하에 피곤한 육체를 이끌고 집에 와서도 집안 일을 해야만 한다. 견디다 못해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업주부로 나서야 하기에, 남편, 자식, 시댁식구들의 삶에 자신을 맞추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렇게 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 바로 대한민국의 결혼한 여성들이란 것이다. 그래서 차츰 자신[여성]의 정체성을 상실해 가기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의 이름을 가진 여자인데..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자신을 찾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밀애"는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고 다른 시각의 모습으로 여성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다시말해 남편의 외도로 인해 충격에 휩싸이고, 다른 남자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육체적인 관계를 내세워서 말이다. 이것에 필자는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게임은 즉 육체적인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만약에 필자[아직은 미혼이다.]가 거리를 거닐다가 넋이 나간 사람처럼 공허해 보이는 여성이 있어서, 다가가 "우리 게임 할래요..?하고 물으면, 그 여성은 "무슨 게임인데요..?하고 되물을 때 "마음이 혼란스럽고, 공허할 때, 만나서 육체적 관계를 가지는데, 나중에 상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지는 게임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아마도 "미친 넘"하고 욕하면서 갈 것이다. 하물며 결혼한 상태에서 남편이 아닌 다른이와 어떠한 교감도 없이 호기심에 그저 마음이 끌려, 다가가고 육체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필자의 생각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필자가 미혼이니깐 남성이니깐 그러한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으로 부도덕적인 "불륜"의 이유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사견이다.
남성과 여성이 만나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살아가면서 서로가 채워주는게 부부라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상대를 사랑하기에 한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기에 결혼이란 것을 행하므로서 평생을 같이 삶의 동반자로 살아가는 것이 부부이다. 사랑과 현실은 동급이 아니라고 한다. 이말에는 필자도 동의하는 바다. 사랑으로 시작된 결혼 생활은 차츰 사랑과 정이 혼합되어 일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남편을 의지하고, 아내를 보듬어 주면서 힘들 때 서로의 어깨도 빌려주면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서로의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그것이 가능하다. 단 한사람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떠한 역경속에서도 견뎌야 하고, 어떠한 유혹에도 빠지지 말아야 하는 것이 수많은 사랑의 정의 중에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랑의 본질적인 의미라 할 수 있으며 필자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랑의 개념이며 부부란 정의이다.
한번의 실수가 가져다주는 파장은 너무나도 크기에,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것을 우리네는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고 있기에 결혼한 이들에게서 벌어지는 "불륜"이 형성되는 것이다. "불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불륜"을 통해서 굳이 여성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영화 "밀애"는 친절하지가 못했다. 이 영화를 기대하는 이들은 단지 여배우 "김윤진"이 얼마나 벗었는가와 영화가 얼마나 야한가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영화가 근본적으로 다루고 있는 여성의 정체성을 사회의 부도덕적 사랑인 "불륜"을 통해 보여주고는 있지만, 개인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았을 때에는 그것이 인연이고 필연이며 자신의 윤리 도덕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약하지 않나 하는 것이 영화 "밀애"를 관람한 필자의 생각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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