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범이다..!
완전 기대되는 영화....연기파배우 박시후의 첫 대뷔영화...기대기대
죄도 있고 범인도 있으나 처벌할 수 없어 갑갑한 심정, 통쾌한 액션으로!
요즘 들어 흉흉한 사건 사고 소식이 자주 들려오지요.
그에 대한 범죄자의 법적인 처벌 수위도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이번 주 시네마 브런치에서 만날 ‘내가 살인범이다’도 이러한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공소시효 이후에 나타난 범인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거 시작부터 심각한가요? 하지만 걱정은 마세요.
기본적으로 통쾌한 액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니 지루할 틈은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공소시효가 지나 범인이 나타나다
각기 다른 이유로 15년을 벼른 두 사람, 표정이 참 상반되지요?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곡 연쇄살인사건.
하지만 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끝나고 담당 형사 최형구(정재영)는
범인을 잡지 못한 죄책감과 분노로 15년을 버팁니다.
그런데 2년 후, 자신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이두석(박시후)이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하고 스스로 세상 앞에 나섭니다. 그것도 화려하고 당당하게!
마땅히 단죄 받아야 할 이두석이 스타로까지 떠오르자 최형구의 분노는 극에 달합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미해결 실종사건을 파헤쳐 이두석을 다시 잡아들이려는 최형구와
법의 용서를 방패삼아 세상을 휘젓는 이두석의 대결이 다시금 펼쳐지게 되는데요.
과연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갈까요?
공소시효,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개구리 소년’과 ‘살인의 추억’을 안타깝게 하는 공소시효, 누구를 위한 법이란 말입니까?!
‘내가 살인범이다’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그 이후를 상상하게 합니다.
정병길 감독도 여기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혔는데요.
우리나라 사법처벌의 맹점으로 꼽히던 ‘공소시효’를 새로운 각도로 해석한 것이지요.
우리나라 살인죄 공소시효는 2007년 형사소송법이 개정되기 전 15년에 불과했습니다.
개구리소년 사건(1991년)이나 화성 사건(1986~1991년) 모두 2006년에 모두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습니다.
이제와 법인을 잡는다한들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가 없는 것이지요.
2007년 법 개정으로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25년으로 늘고,
올해에는 사형에 해당하는 살인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법 개정안이 통과됐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개정 법률이 소급 적용되지 못하고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1997년 이후 사건에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은 그대로 잠자게 되는 것이지요.
법이 용서한 범죄자, 세상도 용서한다면?
살인자가 스타가 되는 세상,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않습니다.
이 공소시효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세상에 나타난 자가 바로 ‘내가 살인범이다’의 이두석입니다.
더욱이 세상은 지탄받아야 마땅할 그를 ‘스타’로 만들어버리면서 영화는 현 사회를 한 번 더 비꼽니다.
도덕적 가치가 대중의 호기심에 희석되어 기이한 괴물 스타를 양산해내는 사회,
이를 마냥 부정할 수 있을까요?
‘막가파’를 추종하는 세력이 있었고, 감독이 영향을 받았다는 일본 소설 ‘악의 고백’의 주인공
‘사가와 이세이’는 인육을 먹은 살인범이었지만
결국 스테이크 회사의 광고까지 찍는 엽기적 스타로 거듭났지요.
법이 용서한 범죄자를 세상마저 용서한다면? 결코 허무맹랑한 설정이 아니기에
‘내가 살인범이다’의 시놉시스가 따끔하게 파고듭니다.
사회 고발 영화가 아닌 액션 영화다
‘나는 액션배우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의 액션은 무조건 믿어보려 합니다.
하지만 ‘내가 살인범이다’는 진중하게 사회 문제를 건드리기보다는 통쾌한 액션으로 이야기를 발산합니다.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던 ‘우리들이 행복한 시간’ ‘부러진 화살’ ‘도가니’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액션을 통한 속도감을 더한 것이지요.
‘액션’을 강조하는 이유는 ‘나는 액션배우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병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정병길 감독은 액션배우의 꿈을 안고 스턴트의 세계에 뛰어든 액션스쿨 동기생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로 생생하게 담아내며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는데요.
‘내가 살인범이다’에서도 그의 액션본능은 여전할 것 같습니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이 초반 오프닝 신.
비 오는 밤 펼쳐지는 추격신을 ‘원신 원테이크’로 담아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고 하니 꼭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두 남자의 땀 냄새, 익숙함을 극복하라
두 남자 주인공의 대결이 선사하는 익숙함,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사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구도는 충무로 영화에서 식상할 만큼 반복되어 왔습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살인의 추억’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가 모두 하나의 계보로 묶일 수 있지요.
그 뿐인가요?
상반되는 두 남자 캐릭터 혹은 지독한 두 독종들의 맞대결을 그린 영화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공공의 적’ ‘사생결단’ ‘영화는 영화다’는 그 포스터만 봐도 땀내 나는 수컷들의 대결이 그려집니다.
익숙한 구조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신선해야 할 텐데요.
범인을 쫓는 거친 형사의 캐릭터는 이미 익숙하지요. 대신 10명의 여인을 살해한 말끔하고 잘생긴 살인자,
거기다 대중을 휘두르는 영민함까지 갖춘 이두석의 캐릭터는 짐짓 기대가 됩니다.
어눌한 모습 뒤에 광기를 숨긴 ‘추격자’의 ‘영민’이 인상 깊은 캐릭터로 회자되듯,
두석의 광기가 어떤 모습으로 폭발하느냐에 따라 ‘내가 살인범이다’만의 개성이 살아날 것 같습니다.
정재영과 박시후, 맞대결의 승자는?
그간의 엉뚱함을 벗은, 독한 최형사 정재영을 기대합니다.
두 배우의 대결은 어떨까요? 일단 ‘정재영’은 어느 정도 안정감 있는 배우로 꼽힙니다.
하지만 그간의 역할을 살펴볼 때 독종보다는 어리숙함이 먼저 떠오른다는 게 독이라고 할까요?
심각한 상황에서 엇박자의 행보를 선사하는 캐릭터, ‘아는 여자’ ‘김씨 표류기’ ‘바르게 살자’ 등에서의 잔상은
꽤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심각한 캐릭터에 제대로 무게를 실어줄 때, 정재영의 캐릭터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요?
꽃미남 외모에 비열한 미소의 반전 캐릭터가 박시후의 존재감 포인트겠지요.
한편 박시후는 ‘내가 살인범이다’가 첫 영화 데뷔작입니다.
그동안 여심을 흔드는 로맨틱한 남자주인공을 이어온 그인데요.
그 매력을 이어가면서도 연쇄살인범의 섬뜩함을 동시에 살려내는 게 관건이겠지요.
일단 곱상한 외모의 살인범이라는 임팩트는 강렬해 보이는데요.
첫 스크린 나들이, 과연 어떻게 존재감을 발휘했을지 직접 확인해보시지요.
내가살인범이다 스틸영상_ http://www.insightofgscaltex.com/?p=27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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