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영화 광해에서도 익살스러우면서도 진지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던
배우 김인권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라기에 호기심이 갔습니다.
게다가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줬던 조정석씨도 출연한다길래
큰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80년대 중반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외치던 데모 현장이었습니다.
2012년 현재 대학생의 위치에 있는 제가 보기에는 전혀 알수없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접할수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음 깊이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생들이 공부를 뒤로하고 각목을 들고 전경들과 대치하는 모습들,
머리에 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들...
저에겐 무척 생소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한 대학생들 사이에 오로지 사랑때문에, 한 여자만 바라보다가
점거시위에 휘말린 중화반점 철가방 강대오.
그는 학생들이 왜 그러는지, 민주주의가 뭔지, 신식민지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오로지 짝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전경과 대치하고 무력에 저항합니다.
그는 운동권 은어는 모르지만 철가방 은어는 줄줄 꿰고있습니다.
점거시위현장에는 100만 운동권 학생들의 우두머리격인 강문모 또한 함께있었습니다.
그가 경찰에 잡히면 운동권 학생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고,
또 그는 강대오가 짝사랑하는 예린의 남자였습니다.
강대오와 다른 중국집 배달부들은 운동권 학생들과 옷을 바꿔입고 그들의 도주를 돕습니다.
영화보다가 문뜩 일어난 궁금증. 대오는 그렇다 치고 다른 배달부들은 왜 그 운동권 사람들과
처지를 바꾸었을까. 몽둥이도 때려맞고 경찰서로 끌려갈것이 뻔한데...
아마도 이 영화는 그 운동권학생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바램이라는 것을 표현한것일까요.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감으로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화의 도래를 표현한것일까요.
또 이런 생각도 드네요. 강대오가 아무런 지식없이 운동에 참여하고 아무런 관련없는 배달부들이
함께한것은 민주화에 대한 갈망은 지식의 유무와 관계없는, 직업과 상관없는 모두의 것이라는...
대선을 앞둔 지금 이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참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80년대를 훌쩍 뛰어넘은 2012년 지금.
대한민국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지...
그 당시 전경과 싸우며 민주화를 외쳤던 사람들의 노력이 지금 결실을 맺었는지... 궁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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