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다들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셨나요?? ㅎ
오늘은 지난주 개봉작이지만 어제(4일)서야 보고 온..
'19곰 테드' 이야기를 할려구요..
잔뜩 어질러진 거실에 앉아 한 손에 맥주를 들고 있어도..
너무나 깜찍한 곰돌이 테드가 보여줄 이야기..
잠깐 간만 보도록 할까요?? ^^
존과 테드의 파란만장했던 27년.. ^^
1985년 보스턴 외곽의 아담한 주택 단지..
그곳에는 동네 왕따에게마저도 왕따를 당하는 킹 오브 왕따, 꼬마 존이 살고 있었죠.. ^^;;
그렇게 그동안 살아온 8년이라는 인생을 통틀어..
단 한명의 친구도 없이 외롭게 지내던 꼬마 존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부모님이 선물로 주신 테디 베어를 꼭 껴안고..
"니가 정말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라고 간절한 소원을 말하며 꿈나라로 빠져 드는데요..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보니 정말 테디 베어가 말을 할수 있게 되었네요!! ^^;;
그렇게 꼬마 존과 곰돌이 인형 테드는 서로 꼬옥~ 얼싸안은체..
"우린 영원한 무적의 동지야!!"
라며 영원히 변치 않을 우정을 맹세하죠.. ㅎ
그날 이후 2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처음에 했던 맹세처럼..
항상 함께 지내온 존(마크 윌버그)과 테드(세스 맥파레인)..
그동안 테드는 미국의 유명 코메디언인 자니 카슨의 투나잇쇼에 출연하는 등..
잠시 동안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오르지만..
언제나 테드의 1순위는 꼬마 존이었죠.. ㅎ
하지만 테드는 금새 대중들의 관심과는 멀어진 잊혀진 스타가 되어..
이제는 하루 종일 존과 거실에 앉아 물담배와 맥주를 즐기며..
TV에서 나오는 스펀지밥을 보면서 낄낄거리는 백수 곰인형일 뿐인데요.. ㅎ
이런 테드와 존이 마냥 못마땅한 존의 여친 로리(밀라 쿠니스)..
이거 왠지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칠 것 같죠?? ^^
국내에 개봉하면서 원제인 'Ted' 앞에 '19곰'이 덧붙여진 '19곰 테드'..
많은 분들이 이 덧붙여진 '19곰' 때문에..
지나치게 야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우려와 또 기대들을 하시던데요.. ^^;;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19곰 테드'에서의 노출씬은..
바디 페인팅(?)한 여성이 등장하는 딱 한 씬..
그것도 아주 잠깐 스치듯 지나가니..
야한 장면에 대한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ㅎ
에궁..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인가요?? ^^;;
27년 우정과 4년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 ㅎ
잘나가는 광고 회사의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로리..
존과 함께 지낸 4년이라는 시간동안..
존과 테드의 관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했지만..
더이상은 청소년기에서 성장이 멈춰 버린..
존과 테드의 정신 연령을 참아줄 수가 없을만큼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는데요..
(하긴 4년이나 참아준게 용하죠.. ^^;;)
'난 남자가 필요해!! 곰인형과 노는 어린애 말고 말이야!!'
라며 결국에는 존에게 테드를 집에서 내보내라고 말하는 로리..
이렇게 해서 테드는 100%!! 타의에 의해..
27년만에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된답니다.. ㅎ
(한마디로 말해 쫓겨난거죠.. ^^;;)
'19곰 테드'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깜찍한 외모의 곰인형 테드가 보여주는 천연덕스러운 나쁜 곰인형 연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ㅎ
존과 사이좋게 대마초를 나눠 피는 테드..
약에 취해 출근을 못하는 존을 위해 직접 대리 운전(?)을 해주는 테드..
과일향이 첨가된 맥주에 투덜거리는 테드..
존을 향해 인정사정 없이 솜펀치(?)를 휘두르는 테드..
여성팬들과 사진을 찍어주면서 대놓고 못된 손(^^;;)을 놀리는 테드..
급기야는 봉제 인형도 얼마든지 여성과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테드까지..
까도 까도 끝이 없는 테드의 불량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전혀 테드가 나빠보이지 않는건..
역시 절대 동안(?) 때문인걸까요?? ^^;;
절대 동안 테드로도 극복이 안되는 문화 차이.. ^^;;
하지만 제가 느낀 '19곰 테드'는..
절대 동안 테드와 철 없는 남자 존의 빵빵 터지는 코믹연기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 그런 영화였어요.. ㅎ
제가 그렇게 느낀데에는 아마도..
빵빵 터지는 웃음 사이에 찾아오는 적막감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ㅎ
분명 '19곰 테드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주는 여러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그 중간중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캐릭터들의 대사로 인한..
'........................'
바로 이 적막감이 문제더라구요.. ^^;;
미국 내 동성애나 변태 성행위 관련 농담에서부터..
1980년대의 SF영화 '플래쉬 고든'과 관련된 장황한 스토리 전개..
그 밖에 맥주, 대마초, 여성과 관련된 여러 비속어와 농담들까지..
이런 문화적 차이로 인한 적막감이 영화의 재미를 많이 떨어뜨리더라구요..
음.. 쉽게 말해..
영화 속의 캐릭터가 말하는 비속어나 농담의 정확한 의미를 알았을 때 느끼는 재미와..
단지, '아~ 지금 욕하는 거구나', '음.. 지금은 동성애 이야기 하는건가보네??'..
하면서 눈치로 대충 어떤 이야기인지를 파악해 가며 봤을 때 느끼는 재미는..
당연히 차이가 클 수 밖에 없겠죠?? ㅎ
다른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러닝타임 내내 웃음과 문화적 괴리감 사이를 오가는 바람에..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설때쯤엔..
'19곰 테드'를 과연 재밌는 영화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재미없는 영화라고 해야할지..
종잡을 수 없어 갈팡질팡하다가 결국에는 멘탈붕괴까지 오더라구요.. ^^;;
그런 탓에 노라 존스와 라이언 레이놀즈의 깜짝 출연 부분에서도..
딱히 감흥이 없었구 말이죠.. ㅎㅎ
'19곰 테드'..
도대체 네 정체는 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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