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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쥬바쿠 - 3천억이 껌값이냐??? 쥬바쿠
hpig51 2001-03-12 오전 12:44:55 1139   [1]
1997년, 일본의 금융계는 불법 대출의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기업의 주주 총회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총회꾼이란 존재가 있었고,
그들은 아무 조건없이 엄청난 금액을 불법 대출받고 있었던 것이다..
자칫 경제 공황까지 갈수 있었던 스캔들을 소재로 만든 소설 [금융부식열도]..
그리고 소설 [금융부식열도]를 또다른 영상 매개체로 각색한 것이 영화 [쥬바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금융 스캔들 소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기타노(야쿠쇼 코지)를 비롯한 4명의 아사히 은행(Asahi Central Bank) 중견간부는
쓰러져 가는 회사를 구하려는 노력을 펼친다..
비리를 저지른 은행 간부에게 퇴임을 종용하고, 새로운 은행장을 선출하며,
진상 위원회를 만들어 회사의 경영 복구에 총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그를 막는 것은 은행의 실질적인 배후 세력 사사키(나카다이 다쓰야)..
그는 은행의 최고 고문임과 동시에 기타노의 장인이기도 하다..
기타노는 너무 난감한 상태에 빠진다..
총회꾼 오다지마는 3천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대출받은 상태이고,
회사의 경영 회생과 비리 색출을 위해서는 사사키와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사건의 안과 밖, 양쪽에서 기타노는 힘겨운 싸움을 시작해야만 했던 것이다..
( 감독의 의도적인 설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 )

사사키는 기타노에게 " 와인을 즐길줄 알아야지.. " 라는
여유를 부릴 정도로 태연한 인물이다..
와인.. 그것은 사사키의 자신감을 상징하는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
와인을 마실 여유가 있을 정도로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마련해 놓았다는 의미도 되고,
많은 뇌물을 대장성에 뿌려서 사건을 무마하기 쉬울꺼라는 의미도 되고,
어쩌면 윗자리(사회적으로 고위직)에 앉게 되면 그 자리에서 누릴수 있는 특권을
마음껏 행사하라는 가진 자의 만용으로도 보여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와인은 사사키를 무너뜨리게 하는
결정타 역할을 하게 된다..
와인 라벨에 적힌 이런저런 기록들이 총회꾼과의 불법 거래 일지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쥬바쿠]에서 와인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은행 최고 고문이라는 높은 지위를 상징하면서도
그것을 악용할 경우에는 자신을 해치는 무기가 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쥬바쿠]는 회사원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는 영화이다..
자신과 동료들의 모든 것을 걸고, 비리와 부정에 맞선 결정은
어지간해서 하기 어려운 일이다..
영화가 끝난뒤, 많은 샐러리 맨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 나도 기타노처럼 할수 있다면..... "
그런 사람들에게
" 만약 기타노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을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 당연히 그렇게 할껍니다..!!! "라고 대답할 것인지 궁금하다..
( 솔직히, 나조차 Yes~!! 라고 대답하기 어려울꺼 같다.. -_-a )

총회꾼(넓게 보면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는 부정)과의 끝나지 않은 전쟁..
폭력조직이 결탁된 경제 잡지 구독을 거부하는 아사히 은행..
다른 기업이 하지 못하더라도 우리(ACB)만큼은 하겠다는 굳은 의지..
그것은 부정과의 결별을 의미함과 동시에
총회꾼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결국 끝없이 돌고 도는 싸움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겠다..
선과 악은 영원히 공존한다는 말이 있듯이,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올바른 길이 있는 반면
그 길을 가로막는 커다란 돌덩이가 있기 마련이다..
어차피 장애물은 끝없이 나타나겠지만,
그것을 헤쳐나갈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가
정도를 걷는 진정한 경영인이 아닐까 싶다..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영화를 본뒤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97년 일본 경제를 위협했던 97년 불법 대출 스캔들이 소재였기 때문이다..
   그것을 영화화할수 있는 일본 영화계가 부럽게만 보였다..
   우리 나라에서도 사회적 문제 고발을 다룬 영화는 여럿 있지만,
   국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대기업을 그린 영화는 없었기에.....
   한보, 현대, 대우, 기아 등의 경영 문제를 영화로 볼 기회가 있으려나..? ^^a

2. 학생이 보면 재미없고, 직장인이 보면 많은 부분에 동감하는 영화 [쥬바쿠]..
   회사 생활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나로써는 시큰둥하게 보였다..
   한마디로 회사원에겐 추천.. 학생에겐 별로.. ^^;;;

3. 영화를 공감하는 부분이 적어서 그런지 별로 할 말이 없군.. -_-a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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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바쿠(1999, Jubaku : Spell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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