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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만 안하면 참 좋은 아저씨의 꿈같았던 일탈기.. ^^ 나는 공무원이다
jojoys 2012-07-15 오후 5:08:31 502   [0]

 안녕하세요?? ^^

오늘은 이번주 개봉작 중에서 '두개의 달', '리미트리스'에 이어..

어제(14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나는 공무원이다' 이야기를 해볼께요.. ㅎ

 

그나저나 저번주도 그렇고 이번주도 그렇고..

개봉작이 많은건 영화광으로써 너무 기분 좋지만..

일일이 리뷰를 다 쓰자니 은근 힘드네요..

역시 늙어서 그런가봐요.. ㅠ.ㅠ

방학 시즌이라 앞으로 매주 개봉하는 작품들이 넘쳐다던데..

체력 관리 좀 해야겠다는.. ^^;;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나는 공무원이다'이야기 시작해 볼까요?? ^^

이 시대의 평범한 보통 아저씨의 모습이라 더 친근한 남자, 한대희.. ㅎ

 

서울특별시 마포구청 환경과에서 근무하는 7급 9호봉, 한대희 주임..

하루종일 빗발치는 각종 민원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잡무들까지..

보통 사람이라면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동료들 사이에서 '평정심의 대가'라고 불리우는 그답게..

항상 평온한 얼굴로 성난 시민들의 민원과 끝도 없는 업무들을 척척 해내는데요.. ㅎ

덕분에 주위에선 그를 두고..

6급 진급은 물론 꿈의 5급 사무관까지도 무난하게 오를 남자라 이야기하네요.. ^^

 

이런 이야기들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왠지 대희가 워크홀릭에 찬바람 쌩쌩 부는 시크남일 것 같은데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런 모습과는 정반대의 남자라는걸 금방 알 수 있죠.. ㅎ

 

전화기에다 대고 온갖 쌍욕을 해가며 화풀이를 하는 민원인들에게는..

'그래 짖어라~ 니 목만 아프지 뭐.. ㅎ'

라고 속으로 생각할 정도로 이골이 난것이고..

귀신같은 업무 능력 또한 알고보면 자신만의 오랜 노하우의 결과물이랍니다.. ^^

 

사실, 38세 노총각 한대희씨는..

6시 땡~ 하면 집으로 곧장 칼 퇴근 해서는..

TV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까지..

10년 지기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씨를 만나며 낄낄데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행정 단속을 나가서도 행여나 귀찮은 일에 말려들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아저씨 중 한 사람인데요.. ㅎ

 

과장된 행동이나 말투로 폭소를 유발하는 캐릭터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너무나 자연스럽다 못해 때로는 능청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캐릭터가..

바로 한대희라는 남자더라구요.. ^^

아는 척만 안하면 참 좋은 아저씨의 꿈같았던 일탈기.. ^^

 

그러던 어느날..

언제까지나 평온할 것만 같았던 대희의 일상에..

귀찮은 애들이 다섯이나 끼어들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본의 아니게 자기집 지하실을 인디밴드를 하는 다섯 아이들에게 내주게 된 대희..

처음에는 밤새도록 울려 퍼지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밤잠을 설쳐가며..

'흥분하면 지는거다!!'라는 그의 좌우명이 깨질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모르게..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씨와 함께하는 시간보다..

귀찮게만 여겨졌던 그 다섯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즐거워진 대희인데요..

그런 그에게 갑작스럽게 베이스 기타를 맡아 달라는 아이들..

과연 악기와 음악을 책으로만 배워온 이 아저씨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

 

앞에서도 살짝 말씀드렸지만..

'나는 공무원이다'는 과장된 행동과 말투로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 코드의 영화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 생활에서 묻어나는 담백한 개그 코드의 영화라..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관객분들은 '지겨운 영화'라고 느끼실만한 영화랍니다.. ^^;;

(얼마전 개봉했던 '아부의 왕'처럼 말이죠.. ^^)

실제로 영화 중간에 상영관을 뛰쳐 나가시는 관객분들도 꽤 계셨고..

영화가 끝나자마자 이 영화를 보자고 한 친구/애인에게..

거침없이 퍼붓는 욕설과 푸념이 상영관안에 난무하더라구요.. ^^;;

 

하지만 전 그런 담백한 영화들을 좋아라 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

스크린 속 윤제문씨의 모습을 보면서 키득키득 꽤 많이 웃으며 재미나게 봤답니다.. ^^

영화를 보기 전 살짝 '즐거운 인생'같은 영화가 아닐까 예상을 했었는데..

얼핏 비슷한듯 하면서도 많이 다르더라구요.. ㅎ

 

'즐거운 인생'에서 이 시대의 슬픈 가장들이 보여줬던 짠한 감동과..

은근히 중독성 있었던 '즐거운 인생' 속 활화산의 '터져버릴꺼야' 같은 음악 등은..

쏙~ 빠져버린 담백한 한대희씨의 모습만이 있는 영화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아쉽긴 하더라구요.. ^^

 

'화차'에서 이선균씨의 친구와 오빠동생하는 사이라..

친남매인지 아니면 연인사이인지 무척이나 절 궁금하게 했던..

(제가 그걸 알아 낼려고 '화차'를 네 번이나 봤다는 후문이.. ^^;;)

송하윤씨가 키보드를 담당하는 미선이로 출연하시고..

실제로 3호선 버터플라이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계시는 서현정씨..

그리고 까메오로 깜짝 출연하시는 오광록, 고창석, 박해일씨의 모습 등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ㅎ

(비록 고창석씨는 대사 한 마디 없지만 말이죠.. ^^;;)

 

음.. 그럼 '나는 공무원이다'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고..

전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보러 갈 준비를 해야겠어요.. ㅎ

다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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