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일본인으로 일제시대에 한국에 와서 조선총독부 산림과에 근무하며 조선의 산림녹화에 힘쓰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아사카와 타쿠미의 실재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일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의 삶을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게 또 때로는 정리하듯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어찌보면 뛰어날 것 하나 없는, 땅을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인 그가 백자를 보는 순간 이전에 몰랐던 조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이후 조선 사람의 정신을 이해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영화는 그와 절친이 된 조선인 청림과의 관계를 통해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말했듯, 그리 화려하거나 크게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잘 몰랐던 한 실존인물을 새롭게 조명하는 영화는 그 자체로 흥미롭고 그 삶이 주는, 땀 냄새 묻은 잔잔한 감동이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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