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쿠삭 멋지게 변신했네? 기본은 하는데 뭔가 좀 밋밋하다.
최초의 추리소설가 에드가 앨런포를 소재로 한 <더 레이븐>. <브이 포 벤데타>와 <닌자 어쌔신> 등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잘 하는 제임스 맥티그 감독의 작품이기에 일단 비주얼적으로나 재미적으로 기본은 해주는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며 의상이며 1800년대의 시대를 잘 표현해주었고 나무랄데 없는 연출이었다. 그런데 이런건 당연히 기본으로 해줘야 하는거고.
흠.. 딱히 영화를 보면서 막 두근 대는 스릴과 긴장은 크게 느끼지 못해서 아쉽다. 에드가 앨런포의 추리소설을 모방한 살인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범인은 원작가 에드가 앨런 포를 비롯한 경찰들과의 게임을 원하고. 이만하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영화에 푹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적 요소인데 내게는 흠 그렇게 막 흥미롭고 스릴있게 다가오지 못하였다.
끔찍한 살인이 벌어지고 범인의 행적과 단서를 찾는 과정들이 너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에드가의 애인이 범인에게 납치되어 갔음에도 그 상황이 왠지 모르게 엄청 절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랬다. 또 내 컨디션을 탓해야하는건가? 살짝 조금씩 졸기도 했지만 심각하게 존건 아니고 그냥 먼가 이야기의 흡입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참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리뷰가 주관적인거지 뭐.
다행히 좋았던건 존 쿠삭의 연기와 음악 비주얼이다. 존 쿠삭이 이런 괴팍한 술주정뱅이 천재 작가를 연기할 줄이야. 나름 멋진 카리스마를 잘 뽑내주면서 연기를 펼쳐준듯하다. 그리고 생각외로 음악 자체에는 힘이 넘치고 역동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의문의 살인 사건을 추리해감에 있어 어울리는 그런 음악들이었던것 같다.
정황상 매우 흥미진진하고 심장이 벌렁벌렁 해야할 추리물이고 간간히 끔찍하게 잔인한 장면들도 묘사되어 깜짝깜짝 놀라게 해줌에도 불구하고 뭔가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더 레이븐> 이었다. 여태까지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보여주었던 그런 재미 수준과 비슷하다. 에드가 앨런포의 소설이 어떻게 살인에 적용되는지, 범인을 어떻게 추리해 가는지, 범인은 누구인지 추리소설이나 추리물을 무척 좋아 하시는분이라면 일단은 강추해드린다. 범인이 과연 누구일지 예상도 한번 해보시면서 재밌게 킬링타임용으로 보실수 있긴 할것이다.
+ 존쿠삭 연기 잘하네. 멋지다. + 범인이 누굴까? ㅎㅎ + 재밌는 소재와 상황인데...그런데 왜케 나는 지루했지? + 마지막 엔딩크레딧 만큼은 정말 멋있었다. ㅎㅎ + 컨디션 타령하긴 싫지만 많이 피곤하긴 했다. (유로 2012 결승 챙겨보고... 계속 깨어있었으니..) 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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