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실제 영화제의 개막식과 개막 파티 현장에서 촬영을 감행한 현장
은 영화제 관계자들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들었다. 영화제 개막식 때 레드 카펫 장소를 두 주인공
이 지나치는 장면은 실제 긴박한 개막식 현장의 모습을 빠르게 담아내야 했기에 촬영 기사 뿐 아
니라 물론 프로듀서, 조감독, 조명 감독까지 4명의 스탭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곳곳에서 촬영을
시도했다. 또한, 영화제 개막 파티의 경우는 어렵게 영화제 측의 허락을 받고 촬영에 들어갔지
만,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모여 있는 실제 파티 상황 속에서 즉흥 연출로 촬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어 파티장을 헤집고 다니는 촬영팀에 영화제 관계자들은 점점 사색이 되어갔다는
영화 <슈퍼스타> 곁으로 다가가 본다.
내일의 슈퍼스타를 꿈꾸는 두 남자의 골 때리는 2박 3일이 시작된다!
별 볼일 없는 옥탑 방 백수 진수(송삼동)는 4년째 영화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그 간 두 편의 작품이 캐스팅과 투자 단계에서 무산되었고, 이제 막 세번째 시나리오를 탈고 한
후, 투자 결정이라는 지난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조감독 시절 현장에서 만나 친구가 된 건달전문 단역 배우 태욱(김정태)이 진수
를 찾아온다.
그는 어울리지도 않는 블랙 세단을 타고 와 우리도 영화인이니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자고 제안하
고, 진수는 태욱의 강권에 못 이겨 부산으로 향한다.
모처럼 만의 여행길이라 가벼운 설렘과 흥분이 기분 좋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상황은 자꾸만 꼬
여가고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씁씁한 해프닝이 2박 3일 동안 연속적으로 펼쳐지는데...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영화계는 유명 감독이나 배우들을 제외하곤 안타깝게도 경
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게 태반화 되어 있다는 것이 다른 나라도 비슷하겠지만 기정 사실화 되어
있다. 예술이나 엔터테이너쪽에 종사하는 사람들 치곤 배 않 곯아본 사람들이 없을 만큼 험하고
힘든 길이다. 일반 샐러리맨 처럼 고정적인 직업이 아니고 누가 불러줘야만 하는 자유직이기 때
문이다. 우리나라의 영화시장은 손바닦 만치 작아서 일거리도 한정적일뿐아니라 한다고해도 무
명이나 하위 스텝 같은 경우는 입에 풀칠이나 간신히 할 정도로 박봉에 시달린다. 그래서 간혹가
다 생활고에 시달린 나머지 생을 자진해서 마감하는 분들의 소식이 실로 대처할 방법이 없으니
안타깝게만한다. 영화는 오직 감독과 배우로 성공할 길을 쫒는 생각과 상반된 그들의 2박3일간
나들이를 스크린에 비쳐준다. 그것도 '킥킥'이란 의성어의 뜻을 지닌 웃음과 함께 말이다. 고달
픈 그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이라든지 답답한 마음이 마음속의 저변에 깔려 무거워질
텐데 아이러니하게도 뭔가 상쾌해진다고 해야될까? 영화감상하기전 보다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
이유는 배역들의 직면한 상황은 안타까운데 그 직면한 상황을 누가 연예계에 종사 안한다고 그
럴까봐 유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 유희의 주체는 애드립의 황태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태욱(김정태), 평소에 그의 애드립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입안에 한가득 고이곤 했는데 영화 <슈
퍼스타>에서도 그의 애드립 기량을 한껏 발휘한다. 또한 객체이자 주체의 조수격인 진수(송삼
동), 뭔가 진지한 것 같으면서도 끝내는 진지함하곤 거리가 멀어지는 걸 보고 한편의 리얼 코믹
로드무비를 감상했다는 기분 마저 들었다.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영화인을 꿈꾸는자,
영화인의 길을 걷고 있는자에겐 꼭 봐뒤야 될 영화처럼 사료되는 영화 <슈퍼스타>를 추천드리
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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