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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정적인 영화라 평점은 별로일듯?? ㅎ 은교
c106507 2012-04-28 오후 4:14:34 730   [1]

안녕하세요?? ^^

오늘은 지난 목요일(26일) 메가박스 칠곡에서 보고 온..

'은교' 얘기를 해볼까 하네요.. ㅎ

사실 좀 더 일찍 리뷰를 썼어야 하는건데..

제가 그만 멘탈이 붕괴되는 바람에.. ㅠ.ㅠ

 

원래는 '은교'를 보고 온 26일에 '백설공주' 시사회에 갔어야 하는데..

제가 그만 '백설공주' 시사회 날짜를 27일로 착각을 하는 바람에..

보러가질 못했지 뭐에요.. ㅠ.ㅠ

'은교'를 한참 보고 있던 중에 지인분께서 보내신..

전국 시사회 보러 왔냐는 메세지를 확인하는 순간부터..

전 그만 와르르~ 멘탈붕괴가 일어났답니다.. 흑흑..

 

저의 착각 때문에 '백설공주'는 개봉일까지 기다리게 생겼지만..

그렇다고 해서 '은교' 보고 온 이야기를 안하고 지나가면 서운하겠죠?? ㅎ

자, 그럼 전 '은교'를 어떻게 보고 왔는지 한번 이야기해 볼께요.. ^^

(참.. '은교'도 제가 원작 소설은 못 읽어봐서 영화만 놓고 이야기해야 할 듯 싶어요.. 죄송.. ^^;;)

위대한 시인과 제자 그리고 그 둘 앞에 갑자기 나타난 17살 소녀..

 

시골 외딴 곳에 위치한 국민 작가 이적요(박해일)의 집..

이곳에서 홀로 생활하는 그에게는..

매일 드나들며 집안일이며 잡다한 일들을 도와주는 제자 서지우(김무열)가..

유일한 말동무죠.. ㅎ

그렇게 평온하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여름날..

우연히 이적요는 여름날의 그 햇살처럼..

마냥 눈부시게만 느껴지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영화 '은교'는 시작하죠.. ^^

 

제가 '은교' 속 이적요, 서지우, 은교..

이 세 명의 캐릭터를 보면서 받은 공통적인 느낌은..

하나같이 자기가 가진것에는 고마워하고 행복해 할 줄 모른체..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다른 사람이 가진것 등을..

마냥 부러워하고.. 자신이 그러한 것들을 가지지 못했음을 한탄하며..

때로는 동경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시기하고 미워하며 또 질투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었어요..

 

국민 작가라 칭송 받으며 작가로써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지만..

정작 본인은 볼품 없이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혐오하고..

자신이 잃어버린 젊음을 질투하는 이적요의 모습이나..

 

이적요가 그토록 부러워하는 젊음과 열정을 가졌지만..

역시 본인은 그러한 것들에게 감사할 줄 모른체..

그저 이적요의 문학적 재능만을 부러워하며..

그의 글을 탐하다가 결국에는 이적요의 글을 훔치기까지 하는 서지우..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녀인가를 모른체..

그저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만을 바라며..

누군가의 이기심과 추잡한 욕정을 사랑이라 믿으며..

받아 들이는 열일곱 소녀 은교까지..

 

영화 속 이들 세명의 모습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이들의 모습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은 보지 못한체..

남이 가진 것만을 부러워하고..

그러한 것을 가지지 못하였음을 한탄하면서..

내 삶을 마냥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구요.. ^^

자극적인 영화?? 전혀!!

 

'은교'가 홍보 전략으로 노출을 부각시키긴 했지만..

전 사실 영화 속 노출이나 성행위 장면들에서..

야하고 음란하다는 느낌을 받기보다는..

꽤나 무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더라구요..

 

아마도 '은교' 속 그런 장면들이 하나같이..

각 캐릭터가 너무나도 간절하게 바라는 것들에 대한 표현이었거나..

그렇게 간절하게 바라고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한..

일종의 자기성찰의 과정등을 그리고 있어서..

제가 그렇게 느낀게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개봉전부터 많은 기사에서 언급된 것 처럼..

음모라던지.. 꽤 디테일한 성행위 묘사등이 있긴 하지만..

전혀 야한 느낌이 아니었어요.. ㅎ

 

하지만 노출 수위는 꽤 높은 편이니..

서먹서먹한 사이끼리 같이 보기에는 좀 민망할 수 있겠죠?? ^^

좋았던 점도 아쉬웠던 점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은교'..

 

영화 '은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영화였어요..

좋았던 점은 '은교'를 보신 다른 많은 분들의 말씀처럼..

김고은이라는 새로운 여배우의 발견이라는 것이죠.. ㅎ

 

'은교'가 과연 첫 출연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발랄하고 도발적이면서도 또 순수하기 그지 없는 은교라는 캐릭터를..

정말 자연스럽다 못해 은교 본인처럼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시거든요..

 

김고은씨의 인터뷰 기사를 읽다보니..

아무래도 노출이 많은 영화라 촬영을 하고 나서도..

심적으로 많이 위축도 되고 울기도 정말 많이 우셨다던데..

멋진 연기 보여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

 

하지만 김고은씨의 연기는 정말 좋았던 반면..

70대 노인 이적요를 연기해 주신 박해일씨는 살짝 아쉽더라구요..

분장으로 얼굴에 세월을 그려넣을 수는 있었지만..

얼굴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무게를 와장창 깨는 듯한 박해일씨 그대로의 목소리는..

이적요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지게끔 해서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서지우씨를 연기한 김무열씨는..

서지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이기적이고 밉상이어서 그런지..

전 영화 보는 내내 미워보이기만 하더라구요.. ㅎㅎ

김무열씨 미안해요~ ^^;;

 

정적인 영화라 평점은 꽤 안좋을 것 같다는.. ^^;;

 

'은교'는 이적요, 서지우, 은교라는..

세 명의 캐릭터들간의 믿음과 배신, 사랑과 증오, 용서와 이별 등..

내적인 갈등과 그로 인해 고통받고 괴로워 하는 인간상등을 그리고 있어..

많은 분들에게는 그저 지루하기만한 그런 영화일 수 있다는 생각을..

솔직히 해보게 되는데요.. ㅎ

 

실제로도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는 대다수의 관객분들이..

정~ 말 재미없다고.. 정~ 말 지루하다고..

악에 받쳐서 말씀들을 하시더라구요.. ㅎㅎ;;

특히나 젊은 여성분들끼리 보러 오신 분들의 반응이 정말 난리더라구요.. ^^;;

 

하지만 전 그렇게 영화에 대해 나쁜 소리를 할 정도로..

'은교'가 나쁜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ㅎ

아니 오히려 영화를 보고나서..

저도 영화 속 그들처럼 내가 가진 행복을 보지 못해..

행복해야 할 그 시간들을 놓친체 불행하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서 좋았답니다.. ^^

 

정적이면서 생각할게 많아지는 영화..

그런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괜찮게 보실만한 '은교'인 것 같네요.. ㅎ

그럼 '은교' 리뷰는 이렇게 마칠께요~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

 

p.s. 참.. 마지막에 은교가 왜 안개꽃다발을 들고 왔는지가 궁금해서..

안개꽃의 꽃말과 관련이 있나 싶어 봤더니..

꽃말이 맑고 깨끗한 마음, 사랑의 성공인데..

아마 이런 꽃말에 담긴 의미가 아닌..

뭔가 다른 의미가 있을 듯 한데 전 도통 의미를 모르겠어서 답답하네요.. ㅠ.ㅠ

 

아니면 70살 넘게 나이 먹어서도..

그렇듯 순수하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던 이적요에 대해 알게된..

은교의 뒤늦은 감사.. 뭐 그런 의미일려나요??

소설을 읽으면 의미를 알 수 있을려나.. ㅠ.ㅠ

혹시 아시는 분~ 살짝 좀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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