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용우'와 드라마 '떼루아'의 일본 여배우 '타카기 리나'가 주연한 영화로, 일본 가고시마
의 작은 섬 야쿠시마를 지켜온 수령 7200년의 삼나무 조몬스기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는 영
화 <시간의 숲>, 영화 제작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HBO가 제작한 'Bastards of the Party'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정중한'이 <오직 그대만>을 연출한 '송일곤' 감독의 새 영화 <시간의 숲>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는데 '송일곤' 감독 특유 취향이 뭍어남과 동시에 그 취향을 배가 시킬 것
같은 음악을 보고 들으러 영화 <시간의 숲> 곁으로 다가가 본다
7200년 된 삼나무를 찾아 원령공주의 숲으로 떠난
위안과 치유의 여행
일상에 지친 박용우는 '숲'으로의 여행을 결심한다.
여행의 목적지는 일본 가고시마 남단에 자리한 섬, 아쿠시마.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미야자키 히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 숲이 실존하
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열흘간의 여행에 아름다운 묘령의 여인 타카기 리나가 동행한다.
강가와 오래된 숲을 거닐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두 사람,
원령공주 숲 깊은 곳에 있는 7200년 된 삼나무, '조몬스기'를 만나기로 마음먹는데...
7200년의 시간을 품은 이 신령스러운 노인은 과연 어떤 존재일가?
영화 <시간의 숲>을 만나면서 가장 먼저 느끼고 나중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치유를 다룬 다큐라
기 보다는 100% 아니 50%도 다큐 질감이 아닌 감성도 짙은 멜로 드리마 처럼 느낀 것은 본인의
취향이 일반 관객하고 상이해서일까? 아님 영화가 본인이 언급한대로 말그대로 잔잔하고 차분한
이성간의 사랑을 다룬 아름다운 멜로 드라마였을까? 하는 의아심이 엔딩자막이 올가는 순간까지
도 답을 못 내렸었는데 글을 쓰는 지금 영화로 하여금 감성에 젖은 마음과 그 신호를 받은 뇌리
속에서 이 영화는 '아름다운 멜로 영화다'라고 답을 내리게 되었다. 영화는 형식만 빌린 다큐이
지 짜놓은 틀안에서 그것도 일반인이 아니 배우가 정적이 흐르는 고요함을 함유한 아름답고 경
이로운 숲을 배경으로 연기를 하듯 나레이션을 하는 모습에서이다. 그렇다고 페이크 다큐 같은
설정이나 구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두 배우의 솔직한 감정에만 의지해야 되는 어떻게 보면 감독
의 의지대로 안되는 다큐인셈이다. 영화는 7200년의 시간을 품은 삼나무 '조몬스기'에 초점을 맞
추고 배우들의 감성 짙게 한편의 아름다운 시를 읊은듯한 대사를 나레이션을 통해서 들려준다.
그 나레이션을 듣고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영화에 나오는 '숲'을 거니는 모양 맑은 숨을 내쉰
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이 내는 소리를 품은 고요한 배경에 호흡이 일치된 두 배우의 따뜻한
온정이 어린 손을 마주잡는 모습을 보고 이 영화는 '멜로 드라마'이다라고 이제 생각해보니 글을
쓰기 이전부터 '숲'을 거니는 배우들에 동참한 본인의 그림자가 답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
처럼 감성도 짙은 멜로성 다큐 드라마는 실로 오랜만이 아닌 아마도 시초가 될듯 싶다. 배우 '박
용우'의 나레이션중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야마오 산세이'님의 <고요함에 대하여>란 시를 접한
순간, 그 시를 읊으면서 '조몬스기'를 만나러 가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영화 <시간의 숲>을 감상
하시면서 감성에 젖어 보시고 싶은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고요함에 대하여
- 야마오 산세이 -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 산에 둘러쌓인 작은 밭에서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플 때까지 괭이질을 하며 가금 그 허리를 녹음이 짙은 산을 향하여 쭉 편다. 산 위에는 작고 흰 구름이 세 조각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산은 고요하다 밭은 고요하다 그래서 태어난 고향인 도쿄를 버리고 농부가 되었다 이것은 하나의 의견인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 산은 고요하다 밭은 고요하다 흙은 고요하다 벌이가 안 되는 것은 괴롭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고요함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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