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뭔가 호탕하고 개운한 영화를 원했는데,
처음엔 그 기대에 조금씩 따라주나 했다가
조금 침울하게 만든 그런 영화였다.
물론 나름 현실과 어느정도 타협한 결과였지만,
이런 영화에서 바라는 것은 오션스 일레븐 처럼 화끈하게
골탕먹이고 날라버리는 것 아닐까?
특별층에 사는 증권맨 할아버지의 사기에 속아
전 직원의 연금을 날려버린 건물 매니저가
FBI 의 귀띔을 듣고 재산을 되찾을 계획을 세워서 실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굉장히 어설프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그 일을 성공하려고 하는 노력이 가상했다.
건물 관리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
그런 것들은 때로는 우리가 편리하기 위해 했던 것들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취향과 취미, 그리고 가족사항 등
세밀한 것들을 그들이 다 알고 관리해주니 말이다.
솔직히 남의 재산을 재산 증식이라고 속이는 것은
굉장히 나쁜 일이긴 하지만...
FBI와 조시의 러브라인은 뭔가 될 듯 말 듯 하더니만
그냥 이도 저도 아니게 시시하게 끝나버렸다.
그래서 뭔가 좀 아쉽기도 했다.
게다가 더 안타까웠던 것은 왕년에 코미디의 일인자였던 에디머피의
입담이 별로 빛나질 못했던 것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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