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제목과 소재를 썼지만,
생각보단 그렇게 자극적이지는 않은 느낌
<간기남>
간기남... 이것만 딱 봐서는 뜻을 잘 모르시는 분이 더 많으실 듯 한데,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는 조금 자극적인 제목이자 소재를 다룬, 어찌보면 본격 성인들을 위한 오락영화가 아닌가도 싶다. 연기는 참 잘하지만 흥행복이 약하신 박희순씨, 결혼하고 돌아온 새색시 섹시여배우 박시연, 멋진 남자 주상욱, 웃긴 남자 김정태, 더 웃긴 남자 이광수 등의 어찌보면 그닥 흥행적으로는 가깝지않으면서, 또한 그닥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는 생각이 안되지만, 왠지 그러면서도 <시체가 돌아왔다>와 같이 의외로 쏠솔하게 재밌지않을까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함께 만들게 한 <간기남>.
제목은 '간기남 :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하지만 그가 간통을 기다리는 것은 초반뿐, 간통 + 미지의 살인사건과 엮이게되면서, 이 사건에서 벗어나야하는게 본래목적인 영화다. 그러니까, 추리스릴러적인 면으로 이끌어가면서, 섹시분위기와 노출 등이 부가적으로 선택된 본격 성인용 오락영화라고나 할까?
영화를 보면 여러영화가 익히 떠오른다. 가장 대표적인 게, 살인사건과 섹시스릴러를 제대로 엮었던 <원초적 본능>, 그리고 약간 <특수본>같은 느낌도 좀 나면서, 코미디적인 부분은 그럭저럭 웃기면서.... 일단, <간기남>은 배우분들도 직접 말했다싶이 '작품성이 아닌 오락영화'로 봐달라고 하셨으니, 오락영화로 봐주면 그럭저럭이다. 코미디로는 간간히 웃기고, 섹시와 노출로도 그럭저럭이며, 추리적인 면은 아리까리하게 이끌어가지만 결국 예상했던 대로 이어간다.
영화가 제목부터 내세운 선정성과 노출은 어땠을까?
배우들의 노력, 높이 산다.
그럼, <간기남>에 나름 관심갖게했던 노출과 선정성(?)은 어땠을까? 영화의 묘한 섹시 분위기를 이끄는 박시연씨는, 결혼 후 첫 작품인데도 아주 화끈하게 노출해주셨다. 인터뷰 보니까 올누드 노출부터 과감한 베드씬까지, 결혼하고 돌아온 첫작품의 여배우로써 조금은 "이렇게까지?" 하실 정도로 조금 과감하지않으셨나싶다. 영화 극 중 중요인물로써, 우선적으론 모든 남자를 홀릭하게할만한 '외적인 섹시함'이 먼저 와닿는데, 영화끝날쯤되면 그래도 내외적으로 꽤 '팜므파탈'의 치명적인 매력점으로써 보여주려했다는 노력이 느껴진다. 박시연의 외적인 섹시함을 잘 활용한 편인 듯.
<박시연씨는 팜므파탈을 소화해내기위해 여러모로 노력한게 엿보였다.
박희순씨는 참 연기는 잘하지만, 흥행복이 없는 배우로 종종 느껴지는데 <간기남>에서도 '코믹한 듯 능청스런 간기남' 연기는 참 잘해냈다. 감초조연들 빼고 영화의 중심을 잘 잡고나가주는게 그나마 고맙게 느껴지더라는. 영화가 재밌는 건, 역시 감초조연배우들이 던져주는 웃음들 덕분이다. 이전보다 더 덜 떨어지게나오는 이광수의 바보연기(같아보이지만 서번트 증후군을 연기했다고 한다)나 김정태, 이한위 역시 맛깔나다. 주상욱은 박희순과 대비되기위해 융통성없는 우직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진부하지만 설정상 어쩔 수 없는 캐릭터니까.
자극적으로 이끌었지만,
익숙한 듯 무난한 오락영화로 마무리한다.
결론은 <간기남>은 '자극적인 소재과 제목으로 이끌었지만, 그렇게 생각만큼 자극적으론 느껴지지않은 무난한 성인용오락영화'다. 웃기긴 웃기지만, 코미디영화는 아닐테고, <원초적 본능>과 비슷하게 에로틱섹시분위기로 이끌어갔다면 그것도 분위기는 비스무리하게 난다. 추리적인 부분도 어차피 예상가능하게 흘러가고. 결론은 애초에 배우분들이 말씀했던 대로 '작품성이 아닌 그냥 오락영화다'라는 점외엔 크게 인상깊게 남지는 않는다. 재미가 없지는 않으니, 노출과 자극적인 소재를 무기로 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오락영화를 무난하게 즐기고 싶다면 그저 <간기남>이다.
<이광수씨도 웃겼지만, 배우들의 맛깔나는 대사들이 참 웃겼다는.
가정부계의 타짜, 간통의 종결자 등등등...>
* 극 중 박시연이 썼다는 그 '향수' 의 향이 매우 궁금하다, 모든 남자들을 홀릭하게한 그 향수,
심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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