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대처를 연기한 매릴 스트립.
그녀를 보고 나서 열심히 마가렛 대처를 찾아봤는데,
왜 사람들이 매릴 스트립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열심히 연구한 흔적이 보였다고나 할까?
그러나 내가 생각한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와 너무 달랐다.
그녀 역시 사람이지만, 여성으로서의 어떤 지위나 노력보다는
그냥 운좋게 얻어걸린. 이런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강한 여자가 아니라 욕심이 많고
남자들의 세계에 뛰어들어 이겨낸 여자였지만
집에서는 역시나 아들 딸 구별하는 그런 엄마의 모습.
게다가 치매 혹은 정신병에 걸려버린 나약한 모습들.
솔직히 이 영화가 나왔을때 내가 바란건
영화 '에비타'처럼 그녀의 피나는 노력과 의지.
열정을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나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아버렸다.
어쩌면 감독은 여성의 지위를 향상 시킨 그녀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녀 때문에 피해를 본 가족, 그리고 그녀의 남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남들이 다 환호하는 그런 밝은 모습이 아닌
인간으로써 혹은 인간적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여자인 내가 생각하거나 고민하는 것들.
사회 생활이냐 가정이냐. 혹은 기타 등등의 것들을
너무 상세하게 보여주어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은 건 하나도 없었고,
정치가 뭐 그런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남편 잘 만나서 하고 싶은 일 하게 되었구나 정도?
혹은 그냥 그녀는 욕심이 많은 여자의 탈을 쓴 남자.
이런 느낌이랄까?
가정엔 관심없고, 딸에게도 관심없는 그녀. 마가렛 대처.
여하튼 '에비타'를 기대했던 나에겐
그냥 하나의 다큐를 보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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