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 이어 동물이 등장하는 또 하나의 감동 실화 <빅 미라클>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가 모두가 힘을 합쳐 동물원을 되살려낸 이야기였다면,
<빅 미라클>은 위기에 빠진 회색고래를 구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점점 하나 되는 이야기입니다.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회색고래가 주연급이라는 것도 매력적인데요.
1988년, 세계 평화의 기운이 솔솔~
먼저 실화의 배경인 1988년으로 거슬러 가볼까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88서울올림픽’이
먼저 떠오르겠지요.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세계가 하나 된 그 뜨거운 순간, 기억나시지요.
소련 1위, 동독 2위, 미국 3위에 이어 대한민국이 4위라는 놀라운 업적을 이루기도 했지요.
1988년, 냉전의 시대에도 뭉칠 땐 확실하죠.
올림픽 이야기가 너무 뜬금없나요?
포인트는 당시가 아직 소련과 동독이 존재하던 팽팽한 냉전의 시기였다는 사실,
그 와중에 분단국인 대한민국에서 열린 올림픽은 세계평화를 강조하기에 제격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고래 가족 덕에 세계 평화가 당겨졌다고요?
더욱이 올림픽 폐막(10월 2일)과 절묘하게 맞물린 그 해 10월,
미국 NBC는 “며칠 째 알래스카 해변의 두꺼운 얼음에 갇혀 있는 캘리포니아 회색고래 세 마리에게
시간과 희망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보도를 전하는데요.
단순한 동물구호로 시작된 이 회색고래 구출 작전은 우여곡절 끝에 냉전시대의 양축인
미국과 소련의 화해무드로까지 이어집니다.
88서울올림픽과 알래스카의 고래 구출, 이제야 통하는 느낌이 오시나요?
중요한 건 냉전과 평화의 줄다리기가 한창이던 1988년의 국제정세가 영화 <빅 미라클>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는 것이지요
줄거리찔끔
돌고래? 범고래? 난 회색고래야!
이쯤 하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한 고래 가족의 매력을 살펴봐야겠죠.
이념이나 물욕 없이 그저 가족들과 먹이를 찾아 나선 것뿐 고래 가족.
그 순수한 본능이 사람들의 욕심을 뒤로 물러나게 하지 않았을까요.
고래의 종류에 따라 매력도 감동도 가지각색이지요.
사실 영화에서나 동물원에서나 고래는 인간에 가깝게 다가오는 동물이지요.
<프리윌리>에서는 소년과 범고래의 가슴 찡한 우정이 펼쳐지고,
<그랑블루> 속 돌고래는 바다 속의 환상적 영상미를 선사하며,
일본영화 <돌핀블루>는 돌고래와 수의사와의 끈끈한 의리를 보여줍니다.
무심한 듯 살가운 회색고래의 애교에 빠져~ 봅시다.
그런데 <빅 미라클> 속 고래는 그간 보아왔던 고래와는 다른 ‘회색고래’입니다.
이빨이 없어 작은 새우류를 먹는 회색고래는 사람이 직접 다가가서 만져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래인데요.
범고래나 돌고래에 비해 외모는 수려하지 못하지만 대신 애교 필살기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
특히 호기심이 많고 순해서 사람이 머리를 쓰다듬어도 괜찮고,
사람들이 손을 내밀면 입에 넣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13m~18m에 15톤~40톤의 덩치 큰 야생동물이지만 애완동물처럼 살갑게 따른다고 하니
관객들 역시 애교만점 회색고래에 반할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배기 알래스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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