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딱 3개월만 남았다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시한부 인생을 마주할 때, 혹은 하루하루를 너무 무의미하게 흘려보낸다 싶을 때 가끔 ‘내 인생이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면?’을 생각해보지 않나요?
절망하기도 아까운 시간, 남은 시간만이라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들의 이야기, 삶을 돌아보게 하지요.
영화를 보면 일명 ‘버킷 리스트(bucket list)’가 등장하곤 합니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혹은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뜻하는 버킷 리스트.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같은 병실의 두 남자가 짜릿한 일탈을 감행하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1998>와 <버킷 리스트, 2007>는 마지막 여행 혹은 생애 최초 모험들을 통해 자신의 소원을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을 담고 있지요ㅠ (참고로 분위기는 참 많이 다릅니다).
보잘 것 없던 여주인공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전 재산을 털어 인생을 즐기는
<라스트 홀리데이, 2006>는 또 얼마나 통쾌한지요.
하지만 ‘마지막’이 선사하는 용기도 ‘죽음’ 앞에서는 무력해지고 마는데요.
실제 시한부 환자를 생각한다면 영화 속 모험은 그야말로 꿈과 희망을 주는 판타지라 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직접 자신의 장례를 준비해나가는 시한부 인생 커플은 어떤가요?
생의 마지막 자락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과연 로맨틱할 수 있을까요?
사랑을 가로 막는 숱한 장애물, 그 중 ‘불치병’은 수많은 멜로 영화를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요.
절절한 사랑 앞에서 죽음만큼 단호한 장벽은 없기 때문인데요.
떠나는 이와 남겨진 이의 막을 수 없는 이별은 눈물 콧물을 쏙 빼게 하기 충분하지요.
죽음이 갈라놓은 비운의 커플들에 그저 눈물이~
<국화꽃 향기, 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내 사랑 내 곁에, 2009> 등
연인의 죽음을 다룬 영화가 으레 멜로와 신파를 넘나들게 된 이유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둘 중 한 명이 아니라 둘이 죽는다면 이야기가 살짝 달라집니다.
죽음이 둘을 갈라 놓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게 하기 때문인데요.
남녀 주인공 모두 시한부 인생이기에 오히려 신파가 아닌 로맨틱 코미디를 택할 수 있었던
<네버엔딩 스토리>는 금세 눈물을 거두고 씩씩하게 나가갑니다.
긍정 커플에게서 장례절차의 AtoZ를 배워보아요.
특히 ‘장례데이트’라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볼 수 없던
전무후무한 데이트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의복 피팅, 유골함 쇼핑, 입관체험, 장례식장 답사 등 이들의 예측불허 데이트는
독특한 웃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혼식 준비와 묘하게 겹쳐지는 이 예쁜 커플의 장례식 준비에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질 준비도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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