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지난 5일 대구 롯데시네마 동성로에서 열린 '페이스 메이커' 시사회를 다녀왔어요.. ㅎ
예전에는 영화 보고 오면 바로바로 리뷰 써서 올리곤 했었는데..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인지 귀차니즘이 막 몰려오네요.. ^^;;
사실 같은 시간 CGV대구에서 열린 '초한지'시사회가 더 땡겼지만..
완전 금표라 구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흑~
(사실 롯시 동성로가 주차가 너무 불편해서 더 그랬어요.. ㅎㅎ;;)
그렇게해서 어쩔 수 없이 '초한지' 대신 선택한 '페이스 메이커'였지만..
생각보다 꽤 괜찮더라구요.. ㅎㅎ
그럼 영화 이야기 후딱 시작해 볼까요?? ^^
낯설게 느껴지는 페이스 메이커라는 단어..
전 이번 영화 '페이스 메이커'를 접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저런 명칭이 있는지도 몰랐었답니다.. ^^;;
아마 저처럼 '페이스 메이커'라는 단어가 낯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이 되는데요..
알고보니 페이스 메이커 출신의 금메달 리스트도 꽤 있더라구요.. ㅎ
멀리 갈 것 없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황영조 선수도..
우연히 페이스 메이커를 맡았다가 기록이 워낙 잘나와서..
결국 처음 페이스 메이커가 된 그 해에 올림픽까지 나가게 되었는데..
덜컥~ 금메달을 따신거였다네요.. ^^
게다가 케냐의 한 선수는..
애초에 페이스 메이커로써 참가한 세계 대회에서 우승까지 해버린 경우도 있었다네요.. ㅎ
영화를 보면서는 만호의 이야기가 완전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막상 이런 사실들을 알고 나니 제가 보고 온 만호의 이야기가..
갑자기 확~ 설득력 있어지더라구요.. ㅎ
저도 영화를 보기 전 이런 사실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영화를 보면서 '에이~ 너무 억지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ㅠㅠ
제 리뷰를 읽으신 여러분들은 제가 미리 알려드렸으니..
아마 '페이스 메이커'를 더 재미나게 보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평생을 동생을 위해 달려 온 남자.. 주만호.. ㅠㅠ
'페이스 메이커'의 주인공 주만호(김명민)..
어린 시절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과 함께 할머니 밑에서 자란 탓에..
자나깨나 그저 동생 걱정뿐인 그입니다.. ㅠㅠ
어릴 때 부터 가슴이 터져나가라 실컷 달리는게 무엇보다 즐거웠던 사내 아이..
그렇게 달리는걸 좋아하던 그 아이는..
어느덧 더이상 자기가 좋아해서 달리는게 아닌..
동생 성호(최재웅)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체..
다른 선수를 1등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달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버렸네요.. ㅠㅠ
그리고 이젠 그마저도 그만두고 친구네 치킨 가게 쪽방에 얹혀사는 신세구요..
자신이 페이스 메이커를 하면서 번 돈으로 뒷바라지해 외교통상부 사무관이 된 동생이지만..
혹시라도 동생에게 자기가 폐가 될까 싶어 전전긍긍하면서 말이죠.. ㅠㅠ
주만호 역을 연기해 주신 김명민씨..
인터뷰를 보니 배역 제의를 받고 대본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펑펑 눈물이 쏟아져서 꼭 이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결심하셨다네요.. ㅎ
아마 만호가 성호를 사랑하는 마음이 김명민씨를 감동시킨게 아닐까 싶은데요..
저도 년년생인 남동생이랑 저.. 이렇게 둘 형제라서 그런지..
'페이스 메이커' 속 만호 형제의 모습을 보면서 꽤나 울었답니다.. ^^;;
이외에도 김명민씨는 만호를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서..
일부러 피부도 검게 태우고 인공 치아까지 직접 디자인해서 착용하셨다네요.. ㅎ
게다가 영화 내내 노메이크업이라는 강수를..!! ^^;;
영화 속 만호를 처음 봤을 때는..
'왜 우리 영화 속 마라토너들은 한결 같이 외모가 저런거지??'
하는 불만 아닌 불만이 생기기도 했었지만..
'평생을 달리는 것만 생각하면서 살아 온 남자가 외모에 신경 쓸 여유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라는 김명민씨의 인터뷰를 읽고 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하더라구요.. ㅎ
그래도 전 애초에 만호가 그런 외모의 설정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렇게까지 망가뜨릴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긴 하네요.. ^^;;
꼭 그런 외모가 아니더라도 김명민씨의 연기력이라면..
충분히 관객들로 하여금 만호에게 몰입하게끔 하실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남자.. 박감독..
오랜 세월 만호를 지도하면서..
'페이스 메이커 주만호'가 있을 수 있게끔 만든 장본인(??) 박성일 감독..
(영화를 보시면 물음표의 의미를 아실 수 있답니다.. ㅎㅎ)
결과를 내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는 지도 스타일이로 인해..
대표 선수들의 집단 항명하는 사태가 벌어져 결국 국대 감독에서 쫓겨나기도 했었지만..
당장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성과를 얻기 위해..
안달이난 육상연맹이 그를 다시 불러 들이면서..
박감독과 만호의 감독과 선수로써의 인연이 다시 시작되게 되죠.. ㅎ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면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게 해주겠다!!'
모든 운동 선수들에게 태극 마크는 정말 특별한 의미인가봐요.. ^^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보여주는 박감독을 연기해주신 안성기씨..
얼마전 보고 온 '부러진 화살'에서 보여주신 김교수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아주 자연스럽게 잘 연기해주셔서..
'역시 안성기씨구나'하면서 영화를 봤답니다.. ㅎ
사실 제가 '부러진 화살'과 '페이스 메이커'를 보기 전에는..
국민 배우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안성기씨의 연기를 보면서..
'와~ 연기 정말 잘한다'하는 느낌이 없었는데요..
아마도 안성기씨 특유의 그 말투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약간 어색하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ㅎ
하지만 이번에 이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이제야 왜 안성기씨가 국민 배우라고 불리우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
안성기씨 그동안 죄송했어요.. ㅎㅎ ^^;;
방황하는 미녀새 유지원(고아라).. ^^
뛰어난 미모와 국내 최고의 기량으로..
CF촬영은 물론 연예인 데뷔 제의 등등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미녀새 지원이..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자신이 잘 하는 것 중 무엇을 해야하는게 좋을 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때늦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죠.. ㅎㅎ
전 영화를 보면서 지원이의 저 말을 처음 듣는 순간..
'엥?? 뭐가 좋아하는 일이고 뭐가 잘하는 일이지??'
하면서 금방 상황 파악이 안되었었는데요.. ㅎ
(에휴.. 늙어서 그런가봐요.. ㅠㅠ)
잠시 후에 생각해보니..
자기는 장대 높이뛰기가 너무나 좋은데 정작 본인의 기록은 세계 수준과 너무 차이나고..
연예계 관련 일들을 할때에는 별 어려움 없이 쉽게 하면서 돈도 많이 버니 내가 잘하는 일이다..
뭐 그런 얘기였더라구요.. ㅎ
에궁.. 저렇게 간단한 이야기를 바로 이해하지 못 했다니.. 흑~ ㅠㅠ
그나저나 '페이스 메이커'를 보면서 새삼..
고아라씨가 참 예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ㅎ
자주 작품을 안하셔서인지 사실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던 고아라씨인데..
이번 영화에서 정말 미모가 반짝반짝 빛을 발해서 꽤 놀랐어요.. ㅎ
음.. 아마도 고아라씨 좋아하시는 남성분들은 꼭 챙겨보셔야 할 듯?? ^^;;
형제간의 사랑이 주를 이루는 '페이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는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의 감동 포인트는 스포츠 정신이라기 보다는..
가슴 짠~ 하게 하는 형제간의 사랑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
영화 후반부 '형아~ 달려!!'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을 펑펑~ 쏟았답니다.. ㅠㅠ
아마 형제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다들 저 부분에서 눈물이 핑~ 하고 도실 것 같은 생각이.. ㅎ
덕분에 영화를 다 보고 극장을 나서다 괜히..
장가 간 동생 녀석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는데요.. ㅎㅎ;;
동생 : 왜??
저 : 야, 형아~ 한 번 해봐라~
동생 : ..... 지X @@#$!@%%#$..!!
하아.. 역시 제 동생에게는 무리였네요.. ^^;;
년년생이라서 그런지 유치원 때 이후로는 형이라 불려 본 기억이 없다는.. ㅠㅠ
어쨌든 '페이스 메이커'는..
형제간의 사랑을 주재료로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조연들의 적절한 코믹함을 양념으로 해서..
맛깔스럽게 잘 만들어진 요리같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ㅎ
'부러진 화살', '네버엔딩 스토리', '댄싱퀸' 등 무려 4편의 한국 영화가..
같은 날 개봉을 하게 되는 바람에..
한국 영화의 데스 매치데이라는 1월 19일에 개봉을 하는 '페이스 메이커'..
('파파'는 19일에 개봉할려다 2월초로 개봉일을 옮겼죠.. ㅎ)
제가 아직 '네버엔딩 스토리'랑 '댄싱퀸'은 보질 못했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 같아 보이는 영화였네요.. ^^
아고.. 이렇게 후다닥 리뷰를 마무리 할까봐요..
요즘 챙겨볼 영화가 많아져서 아직 이번주 개봉작도 보러 가지 못했다는.. ㅠㅠ
전 그만 '원더풀 라디오'보러 나갈려구요~
보고 와서 또 리뷰 올릴께요.. ^^
(귀차니즘 때문에 이번엔 또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요.. ^^;;)
그럼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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