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신청시 사랑의 잿팍 인가..를 돌리는 것이 있어서 나름대로는 서로 외사랑만 하는 꽤 복잡한 삼각관계 영화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아니였던 것 같다. 석원이 일주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이 달랐던 것 같다...
화면이 수려하다던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그냥 길 같던데.. 위에서 잡아주는 길도 안이쁘고.. 흑백이 중간 중간 나와서 그런가..^^;
내가 나름대로 알고간 영화 정보는 이정도였는데 다 예상과는 빗나갔다.--;; 이 영화의 의미는 내가 생각하기론 하나. 퀴어 영화제들이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동성애 자체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한국상업영화라는 점. 그리고 상처받은 영혼들의 자유로운 여정이 부러움을 한껏 사게 하는 영화라는 점... 그 상처를 보듬어 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더 큰 상처를 서로에게 입히는 것이 너무나 슬펐다는 점.. 사랑이라는 것은 슬픈 거라는 것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반면 아쉬웠던 점은 개연성이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석원이 자살할 때마다 나타나는 대석.. 또한 다른 인물들의 느닷 없는 등장. (홈리스 중 형님형님 하며 따르는 남자, 홈리스 중 애 낳은 여자) 그런 환경에서도 사랑을 있다.. 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하면 뭐 할 말은 없지만 대식을 홈리스로 설정했다가 여행을 떠나는 것의 동기랄께 그 까닭,, 글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영화 보기가 조금 답답해 졌다..
오아시스는 장애인들에게 반감을 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동성애자가 아니여서 잘 모르겠지만 화제를 가져왔을 뿐 그들의 사랑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였던 것 같다.. 대식의 화장실에서의 정사장면은 특히 동성애자들이 반감을 가질 장면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대식이 석원에게 사랑하다고 했을 때 관객들의 느닷없는 웃음.. 꽤나 귀에 거슬렸다..
마지막으로 대식과 석원의 사랑을 좀더 아련히 가슴 쓰리게 그릴 수도 있었을 텐데.. 대식이 죽고 석원이 혼자 트럭을 타서 바람을 맞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가슴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아 그냥 슬퍼하는 모습을 그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절히 느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