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배우 경력을 가졌음에도 '히스 레저'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에 그저 '히스 레저 닮은 배우'로 이름이 알려지던 한 배우는 <500일의 썸머>로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인셉션>으로 확실히 각인시킨 후, 현재 헐리웃에서 가장 촉망받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이 배우가 누군진 다들 아시겠죠? 바로 '조셉 고든 레빗'입니다. 이 <50/50>은 바로 그의 이름만 보고 선택한 영화인데요. 역시 그의 작품 선택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이 영화는 ('세스 로건'의 친구이자) 실제 암투병을 했던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암'을 소재로 한 기존의 영화와는 많이 다릅니다. 기존의 '암'을 소재로 한 영화가 관객의 눈물을 짜내기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거나 끊임없이 희망찬가를 부르곤 했다면 이 영화는 '암'이라는 병을 가식이나 작위적인 사건없이, 현실적인 시선에서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죠. 여기에 배우들의 과장없는 현실적이고 부드러운 연기까지 더해져서 이 영화는 시종일관 관객에게 이전 '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마치 주위 보통 사람사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편안함'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편안함'은 자연스럽게 정말 친한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나오는 유쾌한 웃음과 그들이 서로를 챙기고 생각하면서 생기는 따뜻한 감동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웃음과 감동은 극적인 사건이 그다지 없는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꽉꽉 메워주는 역할까지 훌륭히 해내며, 영화의 완성도까지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하면 환상적인 음악입니다. 시작부터 'Jacuzzi Boys'의 ’Bricks or Coconuts’란 멋진 노래를 들려주는 이 영화는 'Radiohead'의 'High & Dry'와 같은 명곡들을 중간중간에 투입하면서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마이클 지아치노'의 음악도 올해 본 <슈퍼 에이트>와 <카 2>에서처럼 상당한 퀄리티를 가짐과 동시에, 훌륭하게 영화에 스며들고 있죠.(이번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음악도 맡으셨던데, 기대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겨울시즌에 들어서면서 대작 영화가 개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사람들과 봐야할 영화는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싶군요. 훈훈함과 따뜻함으로 무장한 것은 물론, 서로에 대한 소중함까지 깨닫게 해주는 영화, <50/50>입니다.
+ '안나 켄드릭'은 정말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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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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