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 라고 생각한 영화였다.
300의 충격은 굉장했다.
신화와 같은 옛 이야기를 상상도 못하게
어둡고 음습하게 찍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소위말하는 판타지 소설의
그런 캐릭터들의 등장까지!
그래서 기대치가 높아질만큼 높아진 관객들이
신들의 전쟁을 어떻게 볼까!
일단 내용은 흔히 생각하는 '신들의 전쟁'과는 다르다.
인간의 전쟁이라고나 할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
제우스의 고집스러운 성격은 여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대로라지만
형제관계의 신들을 마치 자식처럼 표현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을 조롱하지 않을까 염려됐다.
뭐 그건 중요한게 아니니까.
영화를 보고 뭐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신들의 그들의 가족이나 개인의 감정따윈 상관없이
자기들이 필요한 그 사람만 생각하기에
남겨진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
알고 있었지만 뭔가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테세우스의 깨우치기까지는
무려 영화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데
조금 답답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그 직전에 본 중국의 '백사대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CG에 감탄할 뿐.
생각했던 스토리와는 사뭇 달랐지만
그래서 나름 재미는 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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