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아무때나 오는게 아니라든데.... 저한테 주어질줄은 정말 예상 못했었지요. 어제 친구들 4명 다 끌고 으쌰으쌰 갔다가 모두 울면서 되돌아 왔답니다^^; 저와 한 친구는 2번째로 보는 거였구요.....
처음 로드무비를 봤을 땐 뭐라고 딱 꼬집어서 얘기 할수가 없었답니다. 모르겠더군요, 정말. 그냥 찝찝하고...무언가 끝나긴 끝났는데 이게 뭐지, 싶고. 단순히 비극이어서 그랬을까요?....ㅡㅡ; 다만,놀랍도록 아름다웠던 영상들만은 기억에 남았었지요. 정말 멋졌습니다. 올 로케로 뛰신 흔적들을 곳곳에서 여실히 느낄수 있었죠.
어제 두번째로 로드무비를 봤었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인물들이 등장하는 한씬 한씬이 어찌나 가슴에 깊게 와 닿던지... 처음에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보여서 무척 즐거웠구요. 특히 대식이 석원을 바라보는 장면들, 눈빛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을 알수 있다고들 하잖아요. 석원과 함께 있을때는 눈은 정말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고요. 가끔 가슴시릴정도로 슬픈 눈빛도 보였고요. 마지막 장면에선 눈물이 펑펑 나더군요.....정말.
다만...어째서 죽어서야 두사람이 맺어지게 되었을까. 그 힘든 여정의 끝이 이렇게 슬프게 표현되어야만 했을까. 이런생각도 들더군요. 앞으로 다른 동성애를 다룰 영화들이 이 영화이후 많이 만들어지겠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영화가 나올수 있을까....라고요. 굳이 결말을 따진다기 보다는,그냥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가... 궁금해지네요.
마지막 자막올라가며 remember me 노래가 나왔을 때, 정말 이 노래다, 이 노래가 정말 로드무비의 노래다,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들었습니다. 배경음악들도 모두 괜찮았고요. 개인적으로 O.S.T 정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