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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레이디] <도망자> 그녀(?)들의 진정한 행복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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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레이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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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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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2 오전 9: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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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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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또 한편의 동성애 영화가 한국에서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철의 여인쯤으로 해
석되는 <아이언 레이디>가 바로 그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 말고도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로드 무비>등.. 동성애를 다룬 영화가 개봉일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왜 자꾸
이런 동성애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일까.. 게이.. 레즈비언.. 한국에서는 이반으
로 불리우는 이들이 이성애자인 우리들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과연 무엇일까..?! 그
리고 그 말을 우리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동성애자들은 왜 자꾸 전 세계
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그들은 왜 이성애자들에게 상처를 받아야 하고 고통을 받아야 하는
가.. 그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물론 필자는 절대 그런쪽(?)이 아니라는걸 미리 말
해둔다. ^^;
2000년이였던가...?! 친구 한명이랑 극장에서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그 영화의 메인 카피가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이 안나셨다면, 심장이 있는지 의심
해 보십시오" 라는 문구였다. 이 말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이런식의 말이었다. 그
리고 물론 이 영화 역시 게이의 삶을 다룬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그런대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날 만큼의 감동은 밀려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심장
이 없단 말인가?! 절대 그렇지가 않다. 그만큼 그런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이
다. 그 당시 본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란 영화는 게이의 삶을 아주 진지하게 다뤘고, 2시
간동안 그 영화를 보면서 웃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현 시점에서
보게된 <아이언 레이디>는 참 많이 진보했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어
필하기 위해서였나.. 영화는 너무나도 재밌고, 웃음을 남발하게 만든다. 조금의 지루함도 없
이 영화는 여느 코믹물 못지 않게 관객들의 입술을 귓불에 걸리게끔 만든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그들이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는 과연 무슨뜻이 담겨 있을까...?!
우리가 어렸을때 한번쯤은 해봤음직한 종이인형놀이... 남자의 몸에 여자의 옷을 하나씩 하
나씩 입히면서 영화는 시작되고, 지역 배구팀에 들어가기 위해 주장 차이와 쫑,몽,농,피아,
윗,4,5,6월이가 차례로 등장한다. 여기서 게이가 아닌 사람은 주장인 차이뿐이다. 그리고 그
배구팀의 감독인 비까지... 이렇게 모인 배구팀의 이름이 바로 "철의 여인"이다. 이 배구팀은
"황성 YMCA 야구단"처럼 연전연승을 거듭하고, 급기야 전국대회까지 진출하게 된다. 전국
대회에서도 초반 3연승을 이뤄가며 기록행진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갈등이 없을리 없다.
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국대회에 먹칠을 한다며 이들을 떨어뜨리려는 사람과 팀 내에
서의 분열이 우승을 가로막고는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철의 여인팀에게 우승 트로피
는 전달되고, 사람들은 대리만족이라도 하듯이 철의 여인팀의 우승에 열광하게 된다. 여기까
지 내용만을 보면은 참으로 작위적인 것 같고, 허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 같이 보인
다. 하지만, 정말 놀라웠던 것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실
제 인물들의 인터뷰 장면까지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아이언 레이디>에 출연한 배우들과
실제인물들의 모습이 매우 닮았다. 한명씩 보면서 얘가 얘라고 찍을정도였으니 말이다.
여기서 잠시 숙연해 졌다. 영화에는 다 보여지지 않았지만, 그냥 보통 배구 선수들도 우승하
기 힘든 전국대회에서 그들이 3년이란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우승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피
와 땀을 흘리고, 또 상처를 받아야 했을까.. 그것을 모두 극복했음에 그들은 마지막에 그렇
게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 역시 한 인격체다. 게이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생명체라는 것이다. 게다가 게이라는 것이 그들의 일방적인 선택이 아닌 다음에야
그들을 욕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물론 그들의 어이없는 실수(?)가 있을수도 있지만 말
이다. 그리고 결승전을 앞두고 감독의 생일을 맞아 게이들이 나와서 부르는 노래에서는 <오
아시스>의 "한공주"가 하늘이 되고 싶은... 새가 되고 싶은... 정상인이 되고 싶은... 그녀의
바램을 담은 노래 "내가 만일..."처럼 허울을 치지 말고, 가식으로 덮지 말고, 그냥 있는 모
습 그대도 봐달라는 그들의 바램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받은 고통과 상처 때문인가.. 아니면, 앞으로의 삶도 그다지
순탄치많은 않기 때문인가.. 마지막 그녀(?)들의 웃음이 그다지 밝게만 보이지많은 않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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