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네요.. ^^
29일 대구CGV에서 상영된 '투혼' 시사회를 다녀왔답니다.. ㅎ
일 끝나고 부랴부랴 극장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티켓을 수령하는 곳에는 벌써 끝도 안보일 정도로(과장이 심한가요?? ^^;;)..
줄이 길게 이어져 있더라구요.. ㅎ
저야 뭐.. 매번 혼자서 보는 까닭에 좌석에 크게 신경을 안쓰는 터라..
줄 좀 짧아지면 티켓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폴짝폴짝 같은 층에 있는 오락실로 후다닥~ ^^;;
그렇게 1945 1등 기록에 이니셜 박아주고 줄 좀 짧아졌겠거니 하면서 나왔더니..
글쎄 줄이 더 길어져 있더라는.. ㅠㅠ
다음이랑 네이트/맥스 이렇게 두 줄인데..
다음쪽은 벌써 다들 티켓을 받아가셨는지 텅텅 비어있고..
네이트/맥스 쪽은.. 흑~
그렇게 어쩔수없이 한참을 기다린 끝에 티켓을 받을려고 보니..
A열이랑 B열 밖에 자리가 없더라구요.. ㅠㅠ
처음 도착했을 때 그냥 줄 서있을껄 그랬나봐요.. ^^;;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제 목이 고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더라구요.. ㅎㅎ
그럼 이제 윤도훈 선수를 만나러 가볼까요?? ^^
통산 149승에 빛나는 윤도훈!! 하지만 지금은 먹튀에 트러블 메이커!!
1998년 입단과 동시에 15승을 찍으며 혜성같이 등장한 윤도훈(김주혁)!!
이후 99년 16승, 00년 17승 등 3년 연속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었지만..
지금은 패전처리로 나와서도 신나게 얻어 맞는 투수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아직도 자존심 하나만큼은 최고랍니다.. ㅎ
쫌 삐딱한 자존심이라서 문제긴 하지만요.. ^^;;
패전처리 하라고 내보내면 등판 안하겠다고 꼬장을 부리질 않나..
투수 코치가 겨우겨우 달래서 등판시켜 놓으면 일부러 감독 보라고 상대 선수에게 헤드샷~ ㅎ
결국 벤치 클리어링 상황까지 유발시키면서도 신나게 날라차기를 뽐내는 트러블 메이커가 되어버렸죠.. ^^;;
결국 2군으로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게 된 윤도훈 선수..
하지만 2군에 내려가서도 정신을 차리기는 커녕..
예전에 같이 선수 생활을 한 2군 감독 채문(박철민)과 노닥거리기만 할 뿐입니다.. ^^;;
김주혁씨..
생각보다 훨씬 그럴듯한 투구폼을 보여주시더라구요~ ㅎ
물론 진짜 선수들에 비하면 상체가 약간 뻣뻣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영화 속 윤도훈의 투구 장면을 보면서..
김주혁씨가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자연스럽게 알겠더라구요.. ^^
그리고 먼저 시사회를 다녀오신 분들중에..
주연 배우 두 분의 사투리가 어색하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꽤 계시던데..
태어나서 32년 동안 대구에서만 살아 온 제가 느끼기에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답니다.. ㅎ
물론 대구랑 부산 사투리는 같은 경상도라도 억양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부산 분들이 들으시기에는 어떨런지 잘 모르겠지만요.. ^^;;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윤도훈 선수.. 그런 그를 쩔쩔매게 하는 단 한 사람!!
감독과 투수코치에게도 막말을 일삼는 윤도훈 선수..
이처럼 안하무인인 그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한 사람..
다름 아닌 윤도훈 선수의 부인인 오유란(김선아)입니다.. ^^
굳이 윤도훈 선수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기혼 남성들은 공감하실듯?? ㅎ
학창시절 국수 가게에서 우연히 만나..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 한 두 사람..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지만 윤도훈 선수..
유란이에게 불륜 현장을 들킨 이후 1년이 넘도록 집에서 쫓겨나 있는 상태랍니다.. ^^;;
김선아씨 요즘 드라마에 출연하시는 것 같던데..
제가 TV는 거의 안보는터라 정말 오랜만에 '투혼'을 통해 뵙게 되었네요.. ㅎ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김선아씨의 사투리 역시 전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 ㅎ
게다가 두 분 모두 실제 부부 사이인 것처럼 호흡도 잘 맞으시더라는.. ^^
아~ 굳이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서울 남성분들이 그렇게 듣기 좋아하시는..
'오빠야~'가 살짝 디테일이 부족했다고나 할까요?? ^^;;
음.. 그러구보니 전 평생을 대구에서 살았으면서도 '오빠야' 소리 한 번 못들어 봤군요.. ㅠㅠ
검증된 아역들이 보여주는 맛깔나는 연기도 굿!!
윤도훈 선수와 유란ㅇ에게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두 아이가 있답니다.. ㅎ
윤도훈 선수를 너무나도 쏙 빼닮은 아들 동철이(오재무)..
그리고 정말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안 아프다는 말이 딱 들어 맞을 것 같은 딸 유리(전민서)..
아빠를 닮아 야구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동철이..
하지만 재능만 닮으면 좋았을 것을.. 아빠의 X고집까지 쏘옥~ 빼닯아 버렸네요?? ^^;;
영화 속 곳곳에서 벌어지는 도훈과 아이들의 에피소드들이..
때로는 웃음도 주고.. 때로는 눈물도 흘리게 하면서..
꽤나 영화 속에 잘 녹아들어있더라구요.. ㅎ
게다가 리틀 김탁구를 연기했던 오재무군과..
'잘했군 잘했어!'에서 채림씨의 숨겨진 딸로 출연했던 전민서양의 연기 또한..
러닝 타임 내내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워서 좋더라구요.. ㅎ
전 특히 '잘했군 잘했어!'때 전민서양이 너무나도 깜찍해서 참 귀여워했었드랬는데..
'투혼'에서도 볼 수 있어서 참 반가웠다는.. ^^
박철민씨 특유의 입담이 제대로 빵빵 터지는 '투혼'..
윤도훈 선수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고..
지금은 2군 감독을 맡고 있는 채문(박철민)..
윤도훈 선수에게는 든든한 형이자 멘토같은 존재죠.. ㅎ
'투혼'에서의 박철민씨의 연기는..
정말 물 만난 물고기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것 같아요.. ㅎ
영화를 보면서 채문의 대사 하나하나에 정말 많이도 웃었답니다.. ^^
사회인 야구에서 7할을 기록하면서 자칭 사회인 야구계의 추신수라는 박철민씨.. ㅎ
실제로 사회인 야구를 하셔서 그런지..
'투혼' 속에서 보여주시는 야구와 관련된 입담들이..
그때 그때 상황에 딱 들어 맞아서 더 재미났던것 같아요.. ㅎ
야구영화?? NO!! 가족영화!! ^^
사실 '투혼'은 야구 영화라기 보다는 가족 영화라고 보시는게 맞을 것 같아요.. ㅎ
철 없고 자기 밖에 모르던 불량 아빠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로 인해 정신차리고..
말 그대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가 영화의 주를 이루고 있거든요.. ㅎ
그래서 그런지 시사회장내의 분위기가..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듯 싶더라구요.. ^^;;
음.. 솔직히 시사회장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의 장르에 상관없이 여성 관객이 남성 관객에 비해 훨씬 많은터라..
남자분들의 반응을 제대로 파악하긴 힘들었지만..
제 주위에 앉아 계신 몇몇 남성분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때..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웃음 소리도 참 많이 들리고..
훌쩍훌쩍 우는 소리도 꽤 들려서 영화에 푹 빠져서 보신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남성분들은.. 꾸벅꾸벅.. ^^;;
(실제로 제 옆자리에 남자분은 주무시더라구요..;;)
하지만!!
저처럼 굉~장히 재미나게 본 남성분들도 분명히 계셨을꺼에요.. ^^;;
전 '투혼'을 보면서 웃기도 많이 웃었지만..
특히!! 정말 엄~청나게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ㅎ
예전 '헬로우 고스트'때 엉엉~ 소리내면서 울었던것만큼 펑펑 울었네요.. ^^;;
결론은 야구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영화지만..
영화 자체로는 꽤 재밌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네요.. ^^
야구에 대한 비중이 워낙 적어서 다른 야구영화랑 비교하는게 좀 그럴수도 있지만..
'YMCA 야구단', '스카우트', '아는 여자', '글러브', '슈퍼스타 감사용'등
제가 보 야구를 소재로 한 국내영화 중에서는 제일 재미나게 본 것 같아요.. ^^
사실 먼저 시사회를 다녀오신 분들이 써주신 평들이 워낙 악평이 많아서..
볼까말까 고민도 참 많았었지만..
막상 보고나니까 안봤으면 어쩔뻔했나 싶은 영화가 되었네요.. ^^
여러분들도 '투혼' 재밌게 보시길 바라면서..
리뷰 마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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