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구로 CGV에서 영화 통증을 보고 왔습니다.
어릴적의 사고로 인하여 통각장애 라는, 통증을 못느끼는 병에 결린 남순(권상우)
사실 남순은 어릴적 죽은 누이의 이름이나 그를 잊지 않기위해 본명인 남준대신
사용하고 있는 이름으로 잃어버린 가족을 잊지 않으려는 그의 의지 표현이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은 식구들이 사용하던 그릇들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것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그만큼 외로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표정으로...
부모가 남겨준 빚에 허덕이며 보증금 오백만원짜리 단칸 셋방에 살고 있지만
액세서리 노점상을 하며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는 혈우병 환자인 동현(정려원)
그녀 역시 이땅에 혈혈단신 홀로 남겨진 소외된 소시민 중의 한명이다.
이 둘의 첫 만남은 악연이었다.
통각장애라는 병을 이용하여 자해공갈을 일삼는 채권추심원인 남순이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포함한 900만원이라는 채무액을 받아내기 위하여 채무자인 동현을 찾아가
자해를 하고 난동을 부리다 만난것이니까..
결국 동현이 집을 비운사이 그 집주인에게 자해공갈로 동현의 보증금 500만원 까지
빼앗아 버리고 동현을 셋방에서 쫒겨나게 만든다.
사실 이정도면 세상에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을 정도로 관계가 안좋게 되었을텐데
이후 갈곳없는 동현에게 남순이 동거를 제안하고 둘이 갑자기 연인 관계로 발전...
이부분이 약간 눈에 거슬리는 부분으로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했다.
어쨌던 이후 둘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슬픈 결말을 위하여 함께 달려간다....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도록 좀 평범한 감이 없지 않으나
권상우와 정려원의 연기 실력이 엄청 늘었다는 것으로, 특히 권상우의 그 깊은
외로움의 표현과 정려원을 향한 사랑에 대한 애절함은 이전 그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별로 볼 수 없었던 뛰어난 것이라 평가하고 싶다.
도저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가녀리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두 연인의 서글픈 사랑이
조금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그런 영화라고 하겠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에 젊은 연인들의 사랑하는 마음과 애틋한 감정을 볼 수 있어서
모처럼만에 옛날 생각과 더불어 그리움이 가득한 가을을 맞이할 듯 하다.
ps. 역시 권상우 실물의 얼굴은 작더군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