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예르모 델 토로의 감독작이 아님에도 이제 그의 네임이 제작에만 올라가도
으례 사람들의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공포영화를 기대하게됐다.
이 작품도 그런 쪽에 가까운 영화. 고풍스러운 집과 어둠, 그리고 크리쳐(creature).
공포영화의 소재로는 딱이면서, 지금까지 델 토로가 주로 고집해왔던 스타일들이다.
어김없이 '어둠'이 공포소재로 자리잡았는데, 지금까지 보통 어둠을 공포요소로 표현할때는
그림자나 어둠 그 자체에 대한 공포심을 부각시켰다. 그런데, 역시나 크리쳐에 애착이 많은
델 토로라 그런지 어둠 그 자체가 아닌 어둠을 이용해 활동하는 '작은 크리쳐'를 등장시켰다.
요정을 연상시키기는해도 결국 악마적인 괴물로 보이는 이 크리쳐들의 등장이 이번의
특징이자 중심이었다. 하지만, 역으로 이 작은 것들이 등장하기전까지 공포심이 유발되고
커질 수 있었지만, 모습을 전면적으로 등장할 때부터는 그 공포심과 긴장감이 반감되는 편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이런 크리쳐들과 공포스럽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조성해,
스물스물 스며들게하는 (한편으로는 아주 느리고 조용해서 답답하기까지 한) 공포를 전한다.
슬래셔물같은 확 시원하게 와닿는 공포물이 아닌지라, 호불호가 다소 있을 듯 싶다.
게다가, 초반부터 꼬마애의 정신상태를 의심케하는 모습들 (나선만 그린다던가, 우울증, 약 섭취등)
로 인해 몇년전에 나왔던 <숨바꼭질>이라는 영화처럼 아이의 정신병적인 부분을 살짝 부각시켜,
진짜 그들을 위협하는 요소가 존재하는가?와 모든 것은 아이의 정신질환으로 인한 환상인가?하는
부분의 갈림길 요소를 살짝 두었는 듯 하다. 결과적으로 후반 들어가면서 확실하게 밝혀지지만,
내심 이런 요소가 연상되었다.
영화의 마지막, 그 사람이 희생되는 걸 보니 매우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않는 불신의 어른들과 믿음이 깨진 한 가족이 얼마나 더 공포스러운지
드러내주면서, 애꿎은 사람만 희생되었다는 생각이...
사실 보자면, 대단한 내용은 없는 공포영화다. 이빨요정에 대한 애착이 많은 듯 그것을
공포적인 요소로 변형이용한 것으로, 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긴장감을 조였다놨다하며
공포심을 전달하는데 주를 둔. 시원하고 재밌게 잘 즐겼다는 느낌보다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느낌의 공포영화로 그 느낌때문일까? 끝나고나서 왠지 찝찝함과 함께 아쉬움이 더 들었다.
델 토로 제작이라 그런지 뭔가 더 색다르고 독특한 것과 이야기를 조금 기대했는데,
생각외로 평범한 듯 했다. 이빨요정과 크리쳐의 조합에 더 신경쓴듯한 애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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