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내 머리를 쥐어뜯게 한것은 마지막 "암행어사 출두요"장면이었는데 난 거기서 울어야 할까 웃어야 할까 몰랐다.
감독의 소견이나 김혜수가 시나리오중 이부분을 읽고 가슴이 찡해서 눈물날뻔 했다는 그런 감정 때문에 당황한것이 아니다. 아무튼 난 그장면을 앞의 수많은 내내 웃음을 줬던 그 영화들과 연관해서 생각하느라 너무 당황한것이다. 물론 흐름상 그 상황이 나올수 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지..
그렇다고 이 영화가 너무 이상하다는건 아니다. 비교하기 뭐하지만<가문의 영광>이 380만을 넘겼다고 한다. 그 숫자를 훌쩍 넘길만큼 영화는 매끄럽다.
마패를 받아든 강호님의 더듬더듬하는 로맨스.
던지니 풀어져버리는 지푸라기 공...
학다리...(보면 안다.)정림양의 아버지 추도식에서 쩌렁 쩌렁 울려퍼졌던 모 사건...(말하면 안됀다...)
"4번싫소. '죽을사' 재수없소"하다 "가장 잘 치는이가 4번입니다"라는 말에 "선비 사..."라며 돌아서는 순진한건지 단순한건지 모를 호창...
아무튼 대박날 영화긴 하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나를 절절히 감동시켰던 JSA만큼 많은 이야기와 궁금증과 생각을 불러일으켜 주기엔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