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에 힘입어 국내개봉까지 하게된 <세 얼간이 3 Idiots>.
만나기 힘든 인도영화지만, 일단 만나게보니 너무 재미있다.
예전에 잠깐 본적은 있지만, 항상 춤과 노래가 끼어있고, 3~4시간은 기본인 인도영화는
왠지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 <세 얼간이>를 보고 인도영화가 매우 재밌음을 알게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공대대학교의 세 친구의 우정과 대학생활, 그리고 일률적인 주입식교육에
일침을 가하는 다양한 내용을 담은 재밌는 영화다.
란초, 파르한, 라주. 각각의 입장은 다르지만, 이들은 누구도 떼어놀 수 없는 절친이다.
란초는 생각이 깨인 친구로, 세상의 편협하고 일률적인 교육방식에 딴지를 잘 거는 친구.
"왜 어려운 걸 쉽게 풀어서 얘기하고, 주입식정답이 아닌 다른답을 내놓으면 틀린건가요?"
등의 생각을 가진 친구. 세상에서 모두가 어쩔 수 없이 YES를 외칠 때, 물음표와 Why?를
먼저 던지는 그런 친구. 이런 친구가 사실 세상을 이끌어가고 새로움을 창조해낸다.
이런 란초를 두고 즐거웠고 다사다난했던 대학교 캠퍼스 시절을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재밌게 진행되는 영화다. 글로 다할 수는 없으니, 꼭 한번 봐보시길!!
아마도 인도영화치고 가장 가깝게 재밌게 다가올 수 있는 오락영화일 것이다.
이런 친구 한명 잘 두면 내 인생이 바뀐다. 파르한과 라주도 그랬다.
어른들이 정해놓은 길만 가야하던 그들은, 생각이 깨인 친구 '란초'를 만나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따라가면 성공이 뒤쫓아 올 것이다란 말.
열 명의 일률적인 생각보다 단 한명의 생각이 깨인 친구의 말이 내 인생에 더 도움이 된다.
영화 자체도 너무 재밌다. 인도영화에서 꼭 빠질 수 없는 흥겨운 노래와 춤들도 생각보다
거부감이 안 들고, 오히려 흥겹다는~♬
중간중간 가난한 라주의 집안을 보여줄 때는 대사에서부터 70년대 드라마같다.
라더니 정말 그 집 장면에서는 흑백으로 영화를 보여주더라는 :)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영화적 구성과 시나리오도 인도영화라 거부감이 들거라는
편견을 깨고 오히려 진정성이 느껴진다. 친구를 위해, 모두를 위해 하나하나 내뱉는
대사들이나 행동, 내용들이 모두 진짜처럼 느껴지는게 '이게 인도영화의 힘이구나' 했다.
영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인도영화가 하나의 나름대로의 흥행장르로 자리잡았다.
그 이유가 있구나 싶은 느낌이 이 영화를 보면서 팍팍 들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단어는 '알 이즈 웰~'!!!
all is well = everything gonna be all right라는 뜻.
때로는 거짓이라도 가슴을 속이면서 이 말을 외치길 바란다는 란초의 말.
그러면 모든 것이 잘되거라는 긍정적인 힘이 솟을 거란다. 오늘부터 '알 이즈 웰!'
이 영화에 나오는 세 인물 중에서 '아미르 칸 (Aamir Khan)'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영화 속에서도 대학생으로 나와서 어린 줄 알았는데 65년생으로 상당히 동안이고,
인도의 유명한 스타이자 흥행배우이자 감독 등등등이란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특히 인도여자배우들 무지하게 이쁘다, 소문은 들었지만 :)
글로 다할 수 없는 재미와 교훈, 감동, 우정, 드라마가 모두 담긴게 바로 이 <세 얼간이>다.
보통 인도영화가 3~4시간 하는 이유가 이런 내용들은 물론 춤과 노래를 모두 담은 삶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면서 긴 러닝타임은 생각이 안 날정도로 훅 지나가는
재미가 있는게 바로 인도영화이다. 이 영화를 계기로 조금씩 인도영화를 접하려고 한다.
인도영화의 매력, 볼리우드의 마력은 계속해서 알아갈 듯 하다.
* 란초같은 친구가 있으면 사건사고는 많아도 즐겁고 나날이 새로운 날들을 지낼듯하다.
이런 친구하나 있으면 잊지못할 캠퍼스시절이 될 듯. 알 이즈 웰!
** 세상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틀에 박힌 사고에 갇힌 인간들이 아니라,
남들이 얼간이라 말할지라도 남들이 안한 것, 남들이 못한 것을 당당하게 하고,
신념으로 세상을 깨나간 이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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