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수 없는 비밀이라는 주걸륜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슬픈 눈빛에 소녀같은 얼굴에 계륜미의 모습을 인상깊게 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상업영화보다는 예술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감성연기가 아름다운 배우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카페를 배경으로 한 잔잔한 영화를 찍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처음 영화가 시작하고 제목이 한국어로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라고 자막이
나오지만 중국어를 대충하는 나는 중국어로 나오는 제목이 '36번째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왜 제목이 36번째 이야기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영화는 우아한 카페를 꿈꾸지만 결국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물물교환을 하는
독특한 카페를 만들게되는 두얼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마다 다른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풀어나간다
돈을 버는 것에 가치를 두던 주인공 듀얼은 물물교환을 통해 마음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세계여행을 꿈꾸던 동생 창얼은 물질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결국 두 자매를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된다
특히 35개 도시의 비누에 엮힌 이야기를 해주던 남자의 이야기 중 마지막 타이페이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한 화가가 잠에서 깨어나고 타이페이에 자기 혼자만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는 조물주가 되어 종이로 여자를 만들어 날려보낸다
종이로 만든여자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 혼자서 고독하게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다
그래서 화가는 이번엔 종이로 남자를 만들어서 날려보내는데 종이남자는 종이여자와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서 혼자서 고독하게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다
마지막 엔딩에서 '당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라는 자막과 함께 마무리 되며
다시 한번 우리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을 되돌아 보았다
피아노 선률이 아름다운 음악과 커피향이 물씬 느껴지는 따뜻하고 이야기가 메마른 감성을 채워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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