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봤던 한국영화들...아니 해외영화를 통틀어서도 이렇게 긴장하고 상영시간 내내 집중하게끔 만들었던 영화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각자 영화에 대한 좋아하는 코드가 다를테고, 취향은 다를테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류승완 감독이 만든 역대 영화 중 최고의 영화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사실과 무근할지도 모르나 우리 나라 검찰과 경찰...그리고 기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비리와 온갖 짜고치는 고스톱들...그것들을 지금까지 보여줬던 다른 영화들에 비해 굉장히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비춰지었기에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고, 그들에게는 이러한 일들이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늘상 해왔지만 그 생각들을 화면에서 그려지는 모습으로 보니 충격은 더 해졌지요.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던 요소는 어쩌면 선과 악의 경쟁구도가 아니라는 점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단번에 몰아가며 사건을 종결시키고자 하는 경찰,비리에 쌓여 수렁에 빠지면서도 뒤를 봐주는 든든한 세력 때문에 그다지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검찰,검찰에게 붙어 그들의 권력과 재력을 쪽쪽 빨아먹는 썩어빠진 기자들...악한 사람들끼리의 싸움이기에 더욱 결과를 알 수 없었고, 궁금해지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뜨끔해진 인물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혹시 그런 이들이 있다면 각성하고 개과천선하는 공무원들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