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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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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30 오후 3:2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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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스파이라면 핸섬하고 젠틀하고 명석하여 모든 일에 다재다능하여 못하는 것이 없으며 능력까지 있어서 능력과 외모를 겸비한 굉장히 매력있는 인물로 정형화 되어 있는 데다 어떤 위험한 일을 하더라도 척척 잘 해결해내는데다 운까지 좋아서 목숨을 위협 받을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을 경우이더라도 예의 그와 눈이 맞(?)았던 여성이 홀연히 등장 하여 위급한 상황의 그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일이 허다하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007 제임스 본드에 의해 정형화 되어0011나폴레옹 솔로(아실지 모르겠지만),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 그리고 최근 스파이 게임의 톰 비숍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터프하지만 매력적이기만한 멋진 스파이의 모습이었다. 007시리즈가 굉장히 인상깊고 재미있는 첩보 액션 시리즈여서 인지, 아님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이 너무도 매력적 이어서 그런지, 그것도 아님 그가 하는 위험 천만한 일의 짜릿함과 그것을 즐기듯 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동경스러워서 그런지 이 시리즈에 등장한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스파이라면 모두 이래야 될 것처럼 관객의 뇌리에 강하고, 선명한 인상을 아주 오랫동안 심어놓았던 것 같다. 그런데…. 스파이의 모습에도 발상의 전환이 온걸까 ? 아주 이상한 모습의 스파이가 등장했다. 스파이라면 언제나 늘 스포츠 만능이니까 그가 스포츠를 잘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하 지만 극한 스포츠(Extreme Sports : 스카이 다이빙, 패러 글라이딩, 번지점프, 산악오토바이, 산악 스노우 보드 등)를 신들린 듯 즐기고 마약에 중독된 듯 짜릿해 하는 그의 모습은 그런 고고한(?) 계층의 인간들이 즐기기엔 쫌, 아니 너무 위험한 스포츠인 듯싶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 2에서 톰 크루즈가 암벽타기를 멋지게 해내긴 했지만..) 더구나 그의 외모가 삭발에 문신, 피어싱 거기에 불량기 가득한 옷차림까지…… 멋진 턱시도와 나비넥타이를 한 근사한 모습으로 디너파티에서 멋진 모습으로 아름다운 여성들을 유혹했던 기존의 첩보원들의 모습과 너무나 상이한 그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가 스파이일 것이라 곤 상상도 할 수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는 처음부터 스파이였던 건 아니다. (솔직이 나라도 스파이를 그런 요상한 모습으로 교육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가 처음 등장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는 기분 나쁜 언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의원의 스포츠카를 탈취하고 그 차를 높은 계곡의 다리 위에서 떨어뜨리며 아슬아슬한 카레이싱 번지(?)를 인터넷으로 생중계 할 만큼 대범한 해적방송의 주인공이자 극한 스포츠(Extreme Sports)의 영웅이다. 말하자면 불법을 일삼으면서도 대중들에게 지지를 받는 일종의 안티 히어로이다.
말하자면 영화 <트리플 X>에 등장하는 ‘젠더 케이지’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던 정형적인 스파이의 모습을 상당히 탈피하지만 굉장히 신선한 모습으로 굉장한 액션을 무난하고 무리 없이 연출하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있다.
불량스런(?) 스파이의 탄생 그가 스파이로 탄생하는 계기는 꽤 아이러니 하긴 하지만 미루어 짐작이 될 만큼 뻔하다. 기존의 스파이가 무술, 컴퓨터든 문무에 관한 대단한 교육을 받아 굉장한 자부심으로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비해 <트리플 X> 속의 젠더 케이지는 단순히 자신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면제 받기 위해서 비밀요원의 제안을 수락한다. 어쩌면 그는 준비된 요원 일지도 모르겠다. 못하는 극한 스포츠도 없고 몸으로 하는 건 뭐든 잘하는 스포츠 만능에다 체력도 좋으니깐. 더구나 불법을 일삼아 온 그에게 불법과 관련된 자들과의 접촉은 어쩌면 늘 접촉하던 사람들과의 접촉처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우니 그보다 더 자연스러운 비밀요원 은 세상에 없어 보인다.(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우니 말이다.) 여하튼 감옥에 가길 죽는 것 보다 참을 수 없는 그가 비밀요원을 선택한 것은 당연하고도 뻔한 이야기 전개이고 또한 이런 식으로 발탁된 그이지만 일을 멋지게 잘 해내고 해결까지 할꺼라는 건 뒤를 보지 않아도 알만큼 뻔하다. 여하튼 스파이 티가 안나서 비밀요원으로 발탁되어 작전 수행 중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모험식 요원 젠더는 그를 발탁한 기븐스의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실적(?)으로 임무를 멋지게 해 낸다. 그리고 예상하셨겠지만 임무수행 중 한 여자랑 눈이 맞아 종국엔 꽤 근사 한 모습으로 그녀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니 말이다.
뻔한 줄거리 그러나 차별화된 확실한 액션. 영화는 기존의 스파이 액션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다. 기존의 스파이들은 너무 눈에 띈다는 이유로 범법자들에서 한 사람을 발탁하여 비밀요원 이라는 미명하에 임무에 투입되는 것도 그렇고, 처음 받은 임무인데도 그 임무를 멋지게 아주 잘 수행하는 것도 그렇고,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그의 여유로움은 제임스 본드의 그것과 닮아있다. 제임스 본드보다 매력적이진 않지만 제임스 본드보다 파워 풀하고 먼진 액션장면을 연출한다. 아마도 영화 속에서 젠더가 구사하는 여러가지 극한 스포츠는 이 영화를 파워풀하고 스릴있고 긴장감 있게 만드는 묘미가 될 것이다. 그 위험함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한번 그와 같이 저런 스포츠를 즐겼으면 하는 기분이 드는 건 극한 스포츠가 주는 하나의 묘미이기도 하고 이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하나의 선물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줄거리만 기존 스파이 액션하고 비슷할 뿐이지 그것을 보여주는 영상 이나 연출은 기존 영화와 완전히 차별화 되어있다. 모든 극한 스포츠나 위험한 폭발씬들을 카메라 트릭이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보여 주는 것이 아닌 진짜 스턴트로 연출되어지는 것이나 화면의 역동성을 보여 NSA 사무실을 뚫고 지나가듯 표현되는 그래픽 화면 등은 이 영화가 세심한 장면에서도 얼마나 역동성이나 다이나믹함을 중요시 했었다는 것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모든 위험한 장면을 연기해 내는 배우, 스턴트맨 그리고 감독의 혼연일체 된 모습을 느낄 수 있고 그것 때문에 이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어 졌는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영화가 되었고 내용은 궁금하지 않지만 뒤에서 보여지는 장면이 얼마나 또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줄 지를 기대하게 하는 굉장히 묘한 느낌 의 영화가 되어버렸다. 아마 영화가 재미있다기 보단 즐기는 영화라는 얘기가 적절 할 것이다.
이 영화는 새로울 것(내용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액션은 차별화 되어있다.)도 없고 내세울 주인공 들도 없는 그렇고 그런 액션영화의 부류로 치부가 될 수도 있다. 나 역시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롭 코엔엘이라는 감독이나 주연을 맡은 반 디젤, 사뮤엘 잭슨이라는 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기대를 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런가 ? 영화는 나에게 꽤나 신선한 충격을 준편이다. 오랜만에 진짜 몸으로 승부하는 정통 액션을 본 것 같아 꽤나 즐거웠고, 영화 속에서 반 디젤이 보여주는 극한 스포츠가 너무도 좋았다. 아마도 극한 스포츠(Extreme Sports)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직접 즐기거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가 보여주며 함께 느끼길 원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극한 스포츠가 주는 짜릿함의 묘미에 푹 빠지며 어느 액션영화가 주는 스릴과 흥분보다 훨씬 더한 긴장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주는 신선함, CG가 무난하게 처리할 수도 있는 위험장면을 굳이 스턴트 맨을 동원하면서까지 멋진 장면을 연출한 감독의 고집, 배우들의 혼신이 아마도 이 영화를 관객들로부터 인정받게 한 이유 인 것 같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배우들이 한 얼굴만 하는 영화가 액션영화가 아닌 배우들이 실제로 한 액션하는 제대로 된 액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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