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엑스 메가박스서 주연배우 무대인사와 함께 VIP 시사회로 보았는데
영화가 12세용이라 그런지 많이 유치하고 기이하다.
감독이 올드미스다이어리 찍은 김석윤 감독이라
아 눈치빠른 사람은 벌써 이 영화가 대충 어떨지 알아차렸겠지만
암튼 200년전 정조때 비리를 일삼는 관료색출위해 김명민이 탐정으로 임명되어
활약하는 내용인데 작정한 듯 감독은 요즘 코드에 맞게 처음부터 끝까지
유머스러운 대사와 연기 장면으로 영화를 꽉 채웠지만 부단한 애씀에 비해
보는 입장에서는 참 안쓰럽고 착잡하다.
보통 VIP 시사회를 10 번 보면 그중 한 편은 아 참 재밌다 대박나겠는데
하지만 나머지 9편은 그저 그렇네, 망했군 이런 진단이 나오는데
이 영화도 후자에 속한다고 하겠다.
영화가 끝나고 나올 때 재밌는 영화는 영화얘기를 하느라 분위기 업되고 들뜨고
정신이 없는데, 영화가 아니올시다 이면 다들 내일 있을 일 얘기나 개인 얘기를 한다.
영화얘기는 하기 싫은 것이다. 왠지 찝하고 쩝하고 찹하기 때문이다.
단역으로 나온 사람들은 내 얼굴 잘나왔다 너 얼굴 잘나왔다 서로
자기 나온 순간 보느라 그 얘길 하지만 관객입장에선 에휴...
김명민도 요즘 완전 대세인 코메디 망가짐 연기를 보여줄려고 노력했지만
감독의 산만하고 어중간한 연출력으로 코믹 액션 맥이 여기저기서 끊겼다.
비빔밥에 고추장 된장 식초 간장 춘장 겨자 외국의 다양한 향신료등을 다 집어넣고
마구마구 돌려돌려 비벼댄 모양새로 영화가 참 기괴하고 묘하다.
한지민의 관객에게 들이대는 풍만가슴과 카리스마 얼굴분장은 그나마
영화의 맛을 살렸다고 하겠다.
배우들이 복선을 깔고 등장하지만 탐정활동에 따라오는 추리력은 30초내로
빠른 대사로 바로바로 해결되기에 긴장과 몰입도도 많이 떨어진다.
12세용이지만 초딩들이 보기에도 어중간하고 성인들이 보기엔 더욱 어중간해서
관객타깃이 정말 애매모호한 그런 붕 뜬 작품이 된 거 같다.
참고로 부제가 각시투구꽃인데 백두산근처에 주로 분포하는 각시투구꽃은 독성이 있는 독초로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이란다. 보통 투구는 남자가 쓰는데 여자가 투구를 쓸 정도니
독성이 무쟈게 쎄긴 쎈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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