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하나, 살려야 할 사람은 둘! 결론은 이미 알고 시작하는 영화였다. 박해진의 어머니는 죽고 김윤진의 딸은 살 것이라는 것. 다만 그렇게 한 심장을 두고 둘이 달려드는 동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타협해 나갈 것인가를 보는 것이 영화의 포인트였다. 둘의 연기대결말이다. 같이 본 친구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어서 하나의 심장을 두고 두 사람이 이식받아야 하는데 싸우는 내용인 줄 알았다고 한다.
천하의 망나니 박해진. 껄렁껄렁한 연기가 박해진이 아니면 그 맛이 안 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딸을 위해 뭐든 쏟아붇는 김윤진의 연기. 모성애 연기는 이미 처음이 아니기에 좀 더 깊어진 느낌. 설정상 심장이 필요한 사람, 또 심장을 줘야 할 사람 모두 RH-형. 그리고 심장을 줄 사람이 마지막에 박해진의 울부짖음처럼 손바닥을 뒤집는 것. 설정이 좀 허무하긴 했지만 원래 이런 기적도 일어나줘야 하는 법이기에. 아무래도 공개적으로 개봉하는 영화인데 불법적으로 동남아 체류자를 죽여서 심장을 받고 하는 설정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ㅎㅎ
김윤진은 딸과 마치 게임이라도 하듯 모음 맞추기를 한다. ㅇㅇㅂㅂ 엄마 바보. 딸은 박해진에게 납치? 유괴? 당했을 때 박해진 여친의 핸드폰으로 몰래 엄마에게 ㅇㅇㅈㅈㅇㅅ라고 보낸다. 알고보니 압구정 모시기가 아니라 다른 말이었던 듯. 무슨 성형외과였나. 카센터 옆에 있는.
아무튼 박해진은 엄마가 엄청 잘 사는 남자에게 재혼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개망나니 남편 아닌 남편에게 돈 뜯기며 살고 있었고. 아들에게 준 돈도 자신의 장기를 팔아서 준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엄청 반성하고 엄마의 심장을 사수하려 하고.
삶과 죽음. 무엇이 옳은 일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듯 싶다가 자연사와 자연사 직후 이식으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엄마를 향한 아들의 사랑, 딸을 향한 엄마의 사랑 대신 의료와 법적인 관점에서 영화를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박은 당연히 못했을 것 같지만(혹시 아나 오히려 새로워서 대박낼지) 나같은 의료장르 마니아에겐 호평을 받지않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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