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과 두 배우 하정우, 김윤석의 조합만으로도 볼만한 거 같습니다.
우선 이 영화...참 깁니다..최근 영화들이 한시간 반 남짓에서 길어야 두시간인 반면...러닝타임 156분의 장~~편 영화입니다..
희망을 찾아 정말 목숨걸고 한국으로 밀입국하는 조선족..다문화의 찬반을 떠나서 극단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에서 아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긴 러닝타임에 비해 영화에 대한 몰입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윤석의 도끼액션이 좀 밋밋하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보여줬던 장도리 액션만큼 인상적인 모습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옥의 티 같은 부분이 있었습니다...하정우와 김윤석의 자동차 액션에서 긴박하고 혼란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려는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가 너무 정신없이 움직이다보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러다 보니 긴박감보다는 흐름을 쫓기위해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좋았던 점은 결론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최근 영화들(특히 인셉션)이 뭔가 결론을 흐리면서 영화를 보고난 후에 관객들의 싸움(?)을 유발시키는 영화들이 많았는데..이 영화..확실히 알려줍니다..왜 구남이 황해를 건너야 했는지..누가 건너게 만들었는지...영화 처음에 가졌던 의문을 영화 속에서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데이트에 보시기에는 비추합니다..
최근 한국 영화의 추세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피가 많이 나옵니다...그중에 도끼빼는 소리가 압권이었습니다..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준 두 배우의 열연은 돋보이지만...
구남역의 하정우...정말 안쓰럽고 불쌍하고 꼬질꼬질하고 찌질해 보입니다..한마디로 안습..ㅠㅠ
정학역의 김윤석..점점 거칠어지는듯..아귀역에서는 거칠지만 세련되고 주위를 얼려버릴듯한 카리스마가 있었는데..최근 작품들에서는 지저분하고 만날 뛰고 넘어지고 다치고...정말 기를 다해 싸운다고 할까요..보는 저도 힘들정도여서 많이 고생하신게 보여요..담에는 좀 따뜻한 역이나 냉혹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영화 내용을 최대한 안쓰려다보니 제 개인적인 생각만 많아진듯 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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