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詩를 보고싶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의
벗는 신이 있어서인지
아들은 엄마가 보는게
조심스러웠나보다.
만류하는 바람에 늦은감이 들지만
이제야 고운 윤정희씨가 나오는
보고싶은 영화를 보았다.
시작 부분에서 시냇물에 떠내려오는 시체를
냇가에 놀던 아이들이
보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주인공 미자의 착한 일상은 나의 염려를 내려 놓게 하였다.
예순을 넘은 나이에중학생 손주를 돌보며
가난하게 살아가는 미자
그녀는가정을 다니며 요양 보호사 일을
하는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할머니다.
예쁘게 늙어가고 있는 할머니 미자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외손자 종욱이의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연루됨은
청천벽력과 같았으리라.
아흔이 넘어서 詩를 쓰신 일본 할머니
시바타 도요씨는
약해지지마 라는 詩집을
96세에 감사하게 내셨다.
영화속 미자 할머니도
詩를 쓰고파
문화원에서 가르치는 詩를 배울려고
정원이 다찬 詩반에 사정하여 들어간다.
詩상이 잘 떠오르지 않아 안타까워 하며
생활속에서 메모하던
그녀에게 외손자 종욱이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택한
한소녀의 아픔은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어릴적 아련한 추억속
언니와의 슬픈 잔상을 떠올리며
괴로워 하는 가운데
손자를 향한 지극한 내리 사랑은
합의금 오백만원 마련을 위하여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러냐고
분개하며 호통쳤던
반신불수 할아버지의 마지막 욕정의
소원을 들어주는 미자
거래없이 그 순결한 몸을 주었지만
결국 구두쇠 할아버지의 마음을 열어 받은 오백만원을
같은 잘못을 한
자식을 둔 부모들에게 줌으로써
소녀엄마와의 합의금으로 일단락 되는 것이 이니라
양심의 죄
도덕적인 마음의 가책을
미자는 詩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만난 경찰에게 통곡하며 털어 놓았으리라.
종욱이 입에 밥 들어 가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내새끼 사랑하는 할머니의
그 천륜보다
자식 잃은 엄마의
그 기막힘을 아파하며
절규 하였으리라.
우리 종욱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용서해달라고 선처를 바란다고
몸부림 쳤으리라
여학생 엄마에게 찿아가서
날씨가 좋다고 살구가 맛있다고
들에서 일하는 그녀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뱉은 것은
아름다운 표현이었지만
합의하려고 찿아간 일에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것이었다
도저히 마음이 아파 할수없었던 말들을
알츠하이머 병의 도움[ ? ]으로 망각하였는지
그때
못하였던 말들을 엉엉 울면서
하소연 하였으리라.
영화 Mother 를 보았을 때
뒷맛이 너무 씁쓸했었던 기억이 난다
.모임에서 여행을 다녀와 여럿이 갔었는데
자식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당연시 되는 잔인한 장면들은
피곤한 몸을 쉴만한 영화는 못 되지않았나 싶다.
詩는
예쁜 영화다.
딸 잃은 엄마의 품성도 참 바르다.
사랑하는 딸을 잃었지만
지금의 들고 일어서기식이 아닌
조용히가슴을 치며
오열 했으리라
또한 미자는 딸을 참 많이 사랑하고 배려한 어진 엄마다.
자신은 병이 들었지만
외손자 종욱이가 잘못을해 그야말로
큰 일이 생겼지만
부산에 있는 딸과의 전화를 통한
대화에서 울지 않는다.
항상 웃으며 딸의 근심을 덜어 주려한다 .
마지막에 그 어렵던 詩상이
미자의 정직하고 착한 마음 덕분에
자연 발생적으로 떠오른다.
꽃을 사랑하는 예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붉은 꽃은 피와 아픔을
흰 꽃은 순결을
노란 꽃은 영광을 상징한다던 미자
아깝게 죽은 못다핀 꽃
한송이를 향한 죄송한 마음을 담은
아름답고 예쁜 한편의 詩가 탄생한다.
미자도 드디어 詩인이 된 것이다.
전성기때의 윤 정희씨도 예뻤지만 연세드신
그 모습과 자태가 너무 우아하고 지적이시다.
감독님이 많이 고마워 하신것
Tv로 보았는데
충분히 그러셔도 될만큼 아름다우셨으며
또한 좋은작품을 선택하셨다 싶고 행복한 여운은
사흘이 지났는데도 리뷰를 쓸만큼
나를 엄습한다.
여학생 사진을 성당에서 들고나와
식탁위에 놓는 미자와 그 사진을 본
종욱이의 마음이 어땠을까?
종욱이를 경찰에게 보내기전
손발톱을 깍게하고 몸을 단정히 하여
미리준비함에 있어 속 은 다 탓겠지만
태연히 손자와 배드민턴을 치는 여유로움
을 보여준 할머니 미자를 존경한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누구나 잘못을 할수 있지만
뉘우치고 돌이키는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
詩가 참 아름답다.
나도 할머니가 되었지만 이제 부터라도 글을 쓸까보다.
. 끝으로윤정희씨의 올해의 여성 영화인 상 받으심을 축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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