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등 로맨틱한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물오른 미모를 과시하던 앤 헤서웨이의 단독 주연. 그리고 『레이첼 결혼하다』 라는 제목. 이쯤이면 당연히 앤 헤서웨이가 레이첼이고, 그가 결혼한다는 내용을 떠오르기 쉽죠. 그렇게 이 영화를 틀었기에, 이 영화에 대한 실망감이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정반대의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약물중독으로 재활원에 있던 킴(앤 헤서웨이)이 언니 레이첼의 결혼에 참석하기 위해, 집에 들른 몇 일간의 이야기가 그려진 영화입니다. 시종일관 가족간의 갈등이 불거져 나오고, 이런 내용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핸드헬드 카메라로 거칠게 담아냈기에 더더욱이 무겁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미국에서의 결혼이 항상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내의 결혼과는 모습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공감하기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지인들이 다 모여서, 신랑신부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또는 지인들이 각자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의 결혼을 앞둔 본인의 소감 등을 말하는 모습은 적어도 우리에겐 지극히 ‘영화스러운’ 면이 많습니다.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영화의 내용이 기대와 어긋났다는 점, 그리고 그들의 문화가 저에겐 많이 어색하기에 공감되지 않는다는 점이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였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이 사람이 정말 앤 헤서웨이가 맞는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간의 연기와는 다른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처음 본 ‘레이첼’ 역의 로즈마리 드윗은 ‘적어도 이 영화에서 만큼은’ 앤 헤서웨이의 비쥬얼을 압도하며 여신 포쓰를 보여주었네요. ^^ 니콜 키드만의 인상이 겹치는 느낌입니다. 외모와 연기 모두 좋은 것 같은데, 필모그래피를 보니 본 영화는 커녕 아는 영화도 없군요. ^^; 또 다른 좋은 영화에서 보게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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