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두번째 이야기라 해도 될만큼 [밀양]과 닮은 점이 많았다. [밀양]에서 종교적인, 즉 신적인 존재를 가볍게 한 뒤 좀 더 은유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을 더 첨가한 듯한 느낌이었다.
암튼 [시]는 2010년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왜 최고가 될 수 있는 지는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 또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역시 명확히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 영화 [시]는 자기가 직접 보고 느껴야 하는 영화기 때문이다.
이영환는 상영시간이 무려 139분이나 된다. 이 시간 동안 영화는 오로지 주인공 미자의 모습을 뛰쫓는다.
그녀의 말, 그녀의 행동, 그녀의 시, 그리고 그녀 자체.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려 했던 주인공 미자. 그러나 현실에 부딪혀 그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미자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 흐르는 강으로 시작해 흐르는 강을 끝나는 영화 [시]는 오랫동안 곱씹어 볼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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