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검찰, 경찰, 그리고 언론의 비리를 꼬집은 영화라
볼 수도 있겠다, 는 이 영화!
처음엔 그런거 전혀 관심없이 내사랑 황정민, 그리고
류승범과 유해진이라는 세 사람만 보고
엄청 보고싶었던 영화였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제목 그대로 정말 부당한 거래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불편했다.
그 이유는 영화가 잘못 만들어져서? 절대 아니다.
지금 내가 한 불편했다는 말만 보고
이 영화를 등지려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생각을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다.
점점 멍청해져가는 국민들에게
일종의 알권리를 주는 이 영화에,
나는 살짝 류승완 감독이 걱정이 되기도 했다.
최근 어느 대학의 여조교가 의미심장한 죽음을 당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그 기사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경찰이 미친듯이 잡아두면, 결국 병결이든 뭐든
쉽게 풀려나는 검찰과 대기업사의 횡포.
우리가 한번쯤은 성질을 냈던 기억이 있을 법한,
외국에선 절대 흔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선
밥먹듯이 있는 이 문제를 이 영화에선 그대로,
전혀 과장없이 리얼하게 그려낸다.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지만, 주변인의 방해로
진급이 어려운 경찰. 그리고 대통령까지 끼어든 초등학생 살인사건.
이 세가지 불편한 사건들이 엮이면서 영화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하고 있는, 아니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반전플레이가 현실에서는 그럴줄 알았어~ 라고 하지만
영화에서 판타지를 꿈꿨던 관객에게
반전의 반전이라는 엄청난 충격을 주면서 영화는 마지막으로 흘러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부패하게 되는 최철기 반장을 보면서
저 썩을놈! 이 아닌, 은근한 측은지심도 갖게 된다.
결국, 천호진의 말대로 '돈 없고, 빽도 없는 놈'은 가지치기 1순위가 된다는 것이다.
'몸쓰기 싫어 검사가 됐다'는 주검사와 성실하게 일만 하던 최반장의 만남은
애초부터 부당한 거래를 갖고 시작한 최반장에겐
사치이자, 마약이고, 함정이었던 것이다.
차라리 최반장의 결말이 나는 속시원했다.
죽도 밥도 안되는 현실에선 그런 결말이 차라리 깔끔하니까.
없는 놈들은 없는 놈들끼리 서로 기를 쓰고 잡아서
없는 놈만 계속 없다.
있는 놈들은 있는 놈들끼리 서로 뭉쳐서
계속 잘먹고 잘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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