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이렇게 최고의 스파이였지만 조직의 추격을 받는
밀러와 우연찮게 말려든 평범한 여자가 어쩔 수 없이 같이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커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우연히 만난 남녀가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면서 가까워지는 로맨틱 코미디와 밀러의 정체 때문에 생기는 액션은 새로울 건 없지만 적당하고 안전한 수준의 즐거움을 한껏 안겨 준다.
흔한 설정의 이야기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는지 세계 곳곳의 명소를 덤으로 보여주며
그 사이 각종 액션 장면을 쉴 새 없이 넣어 놓았다. 물론 완급 조절을 위해 밀러와 준 사이에서 벌어지는 귀여운 신경전도 잊지 않는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보여주려고 작정한 영화처럼 보인다.
한여름 밤의 종합선물세트이다. 그러나 선물세트에 들어있는 과자들은 이미 한번 이상은
먹어봤던 것이라서 영화가 중반에 접어들면 맛을 경험한 정도에 비례해서 싱거운 느낌을
들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준과 밀러의 시원하게 질주하는 여정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잇 & 데이는 이렇게 종합선물세트의 장단점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나온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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