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에서 아역배우인 김새론은 정말 훌륭하게 연기를 수행했다.
여행 간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보육원에 맡겨진 소녀는 아버지에 대한 희망과 원망, 새
로운 가정에 대한 거부와 기대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덤덤하게 연기했다.
덤덤하게 연기한다는 것이 무난하게 연기한다는 뜻이 아니고
아주 뜨겁게 폭발하지 않아도, 관객의 마음을 잡고 흔들어 놓을 정도의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연기였다.
특히 그녀가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부르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외에도 아버지로 나온 설경구, 의사로 나온 문성근, 보육원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소녀로 나오는 고아성, 특히 김새론의 단짝친구가 되지만 곧 이별하는 박도연 등.
짧은 시간 혹은 작은 역할이지만 그들이 보여준 연기도 매우 뛰어났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두번 울었다.
하나는 김새론이 자기의 무덤에 스스로를 묻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김새론이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부를 때였다.
어떠한 작위적인 상황 없이도, 또 관객의 눈물을 꼭 흘리게
만들거라는 의지 없어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진짜 감동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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