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저질 3류 코미디 영화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친구가 보러 가자고 했을때도 과감히 거절을 했었던 나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나라의 외모지상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가의 상황이 정말 코미디였지만, 슬펐다.
솔직히 나도 취업보러 가면서 많이 느꼈지만,
뚱뚱하고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면접 안내자의 태도도 확실히 다른 것을 느낀다.
게다가 나이까지 많으면!
방가는 한국 사람이지만,
외국인 노동자 같은 외모덕에
다른 사무직은 모조리 낙방하고
결국 본의 아니게 외국인 노동자인척 하고 취업을 한다.
알면서도 어설프게 한국말을 해야 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하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영화에선 행복하게, 나름 행복하게 그려낸다.
정말 저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많을텐데,
그런 사람들이 저런다면 어쩌려고 저럴까!
특히 어쩜 저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방가가 취업하는 부분은 정말 슬펐다.
우리가 볼때 그들의 학력이나 그런건 필요없다.
그래서 이력서 따위도 받지 않고
이름이랑 고향만 묻고 끝나버리는 것이다.
그러기에 가능한 방가의 취업이었던 것이고!
반대로 우리가 미국이나 기타 등지에 가면
우리도 똑같은 외국인 노동자 신세이다.
예전에 신문기사에서 교수님이나 좀 높으신 분들이
가셔서 막노동에 가까운 생활을 한다고 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우리나 그들이나 같은 처지인데,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영화에서 말하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은 부메랑 효과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그렇게 하면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당한다.
웃으면서도 눈물났던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