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탈리는 황준혁이 대학 교수 시절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무용과 학생 오미란을 모델로 한 작품이다.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지닌 황준혁에게는 보물과 같은 조각상인 셈이다. 장민우는 끈질기게 황준혁에게 나탈리의 실제 모델에 대한 사연을 듣고자 한다. 마침내 다 듣고 난 장민우는 황준혁에게 전혀 다른 오미란과의 사연을 들려준다.영화는 한 여자를 놓고 서로 다른 기억을 갖고 있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사랑에 대한 환상과 현실 사이를 오간다. 여전히 환상에 빠져지내는 황준혁과 현실 속 사랑의 의미를 깨달은 장민우가 나탈리란 조각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본다면 나름 흥미로운 대화 소재가 될 것이다. 사랑을 끝낸 후 남은 인생의 의미를 통찰한 작품성이 뛰어나다.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