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동근 주연의 [네 멋대로 해라]처럼 언제부턴가 주인공들의 외모는 문제시 되지 않고 있다. 마치 초창기 시절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연상케 하는 빈 디젤의 우락부락한 근육과 어눌해 보이는 말투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시원시원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면서 차세대 액션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듯하다.
분노의 질주에서 호흡을 맞췄던 롭 코헨 감독과 빈디젤은 이미 분노의 질주에서 그의 속도감을 보여줬지만 그의 근육질 몸매에 비해 차라는 작은 공간은 그에게 협소해 보였었다.
드래곤부터 데이라잇까지 감독으로서의 갈피를 잡지 못하던 롭 코헨 감독은 [분노의 질주]에서부터 그의 장점을 찾아낸 듯 보인다. 평이해 보이는 각본이지만 관객을 사로 잡을 줄 아는 키워드가 뭔지 확실히 발견한 듯하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페라리를 타고 다리에서 뛰어내리며 멋진 스턴트 연기를 선보이는 트리플 x는 인터넷에서 이미 유명인사이다.
하지만 그 역시 범죄자. 정부 비밀조직은 더 이상 인력낭비를 줄이고자 범죄자 중에 첩보원을 고르게 된다. 트리플 x는 그곳의 수석 졸업생. 보드, 바이크, 등 속도를 내는 것이라면 최고인 그가 벌이는 첩보작전
007이 깔끔한 외모에 신사로서의 언행을 하는 양반첩보원이라면, 마치 트리플 x는 속도를 즐기는 머슴 첩보원같다. 그의 외모처럼 화끈하고 시원시원한 액션이 계속된다. 그 중 설경에서 산사태를 일으키고 보드를 타고 도망다니는 모습은 007에서의 모습보다 훨씬 더 힘이 넘쳐 보이고 아찔해보이며 이 영화의 압권이다.
분노의 질주에서처럼 페라리와 포르쉐등 멋진 자동차들이 눈에 띄며 첩보영화답게 빠지지 않는 비밀무기 등 볼거리는 풍부하다 못해 넘친다. 거기다 빠지지 않는 첩보원의 로맨스(?) 첩보원 영화로는 모든 걸 갖춘 듯하다.
마치 공식에 대입한 듯...
줄거리나 인물의 설정에선 새로울 것이 없지만 스턴트 액션장면에선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모든 액션 영화처럼 보고 나선 남는게 없다.